강행 외치는 KBL… 선수들과 팬들은 화났다

강행 외치는 KBL… 선수들과 팬들은 화났다

선수단에서 확진자 늘어나고 있지만, 리그 중단은 없어
선수들과 팬들 SNS 통해 비판

기사승인 2022-02-16 10:16:08
서울 SK 최준용의 SNS

프로농구 구단에서 연이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리그 중단에 대한 언급이 없자 선수들과 팬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SK의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 해당 경기에서는 조용한 적막이 흘렀다.

현대모비스 선수단에서 3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1명의 선수가 39도가 넘는 고열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에 현대모비스 측은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 연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KBL은 경기를 강행했다. 그리고 해당 경기가 끝난 뒤 현대모비스 소속 선수 중 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를 치른 SK도 급하게 PCR 검사를 받기로 결정했다.

현재 KBL은 중단 없이 시즌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BL은 양성 판정자 또는 확진자를 제외하고 선수단 구성이 가능하면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팀당 최소 12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 있으면 경기를 진행한다.

현재 수원 KT와 안양 KGC에서 각각 8명의 확진자가 나와 해당 팀들은 3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50명이 넘는 선수 및 관계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구단은 10개 구단 중 대구 한국가스공사뿐이다. 하지만 리그 전체 중단은 아직까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수원 KT 허훈의 인스타그램

이에 선수들과 팬들은 모두 분노를 표출했다.

올 시즌 올스타 투표 1위인 허웅은 자신의 SNS에 선수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팬의 게시글을 올린 동시에 “이게 맞는 건가?”고 글을 남겼다. 허웅의 동생 허훈 역시 SNS에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요? 선수 건강 문제는 신경도 안 써주나?”라고 KBL을 향해 목소리를 냈다.

SK의 포워드 최준용은 “KBL 관계자 분들 선수들 보호는 없나요? 저희 선수들도 다 가족이 있고 소중한 주변 사람들이 있어요.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은 보호 안 해주나요?”라며 “코로나 걸려서 선수들 다 아파하고 힘들어하는데 그냥 진행시키고, 나 몰라라 하고 걸리면 그냥 걸리는 건가요. 이렇게 하다가 정말 희생자가 한 명 나와야 그때 대처하실 건가요. 제발 선수 보호 좀 해주세요 제발, 진짜 제발 좀요. 시즌이고 대표팀이고 제발 선수들 목소리 좀 들어주십시오. 제발 선수들 아파요”고 호소했다.

이들 이외에도 고양 오리온의 이대성과 이승현을 비롯한 선수들이 해당 사태에 대한 감정을 자신의 SNS로 표출했다. 농구 팬들도 ‘#kbl우리선수들을지켜주세요’란 해시태그를 달며 선수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추승균 SPOTV 해설위원은 “제대로 좀 합시다. 안전은 지키면서 해야죠.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라고 비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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