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 군 복무 피해보상 등을 꺼내며 청년 표심을 자극했다.
이 후보는 16일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앞 강남스퀘어에서 진행된 거리유세에서 “청년 기회 국가를 만들겠다. 제가 청년 얘기를 하는 건 여기 있는 청년들의 표를 받겠다는 얍삽한 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년들이 일자리‧주거 문제 등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는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며 반성했다. 그는 “기성세대는 고도성장의 엄청난 기회를 누리고 성공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했던 공정성 문제 때문에 저성장이 왔다. 이로 인한 기회 부족이 청년들을 경쟁이 아닌 전쟁을 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기회를 늘리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을 싸움 시킬 게 아니라 기회를 늘려줘야 한다”며 “청년들에게 몇 가지 약속을 드린다. 청년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독립해서 각자 집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에 주거 문제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이 부족하면 필요한 만큼 공급해야 한다. 집이 있는 사람들이 더 사 모으게 하지 않고 최초 구입자와 청년에게 기회를 주겠다. 용산에 10만세대를 지어 청년들에게 우선 공급하겠다. 또 311만호 공급할 때 공공공급부문에서 30%를 청년에게 우선 분양 기회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이 투자할 기회를 늘릴 수 있게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후보는 “이제는 돈이 돈을 버는 시대가 됐다. 자산시장에 청년 참여 기회를 늘려야 한다”며 “주식시장이 불공정하게 흘러가지 않게 하면 기회가 생긴다. 가상자산 시장도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해 군복무 피해보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을 해야 한다”며 “군대 복무 기간 입은 손실을 우리 국가가 모두 보전해주는 게 상식이다. 복무 기간 중엔 상응하는 보수를 지급하고 퇴역 후에는 그 기간 동안 입은 손실을 보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한 견제구도 던졌다. 이 후보는 전날 윤 후보가 청계광장 출정식 유세 도중 마스크를 벗은 것을 두고 “수없이 지적하는데도 왜 자꾸 마스크 벗어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누구라고는 얘기 안 하겠지만 아주 사소한 규칙일지라도 정말 경미한 합의일지라도 지도자란 사람이, 리더가 되겠다는 사람이 먼저 지켜야 하는데 가장 많이 어기고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