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장군’은 쓰러지지 않아 [LCK]

‘테장군’은 쓰러지지 않아 [LCK]

기사승인 2022-02-17 21:19:06
광동 프릭스 '테디' 박진성.   쿠키뉴스 DB

광동 프릭스의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은 ‘인간 넥서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과거 진에어 소속 시절, 그가 무너지면 팀도 무너진다는 얘기에서 비롯된 애칭이다. 박진성의 팀 내 비중과 무게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9 LoL 스프링 스플릿부터 SKT T1(現 T1)으로 팀을 옮긴 후 박진성의 잠재력은 폭발했다. 이적 이후 박진성은 3번의 LCK 우승,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4강, LoL 미드시즌 인비테이션(MSI) 4강이라는 값진 성적을 거뒀다. 이 당시 박진성은 ‘테장군(테디 장군)’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2022년 광동 프릭스로 이적한 박진성은 시즌 초반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호흡이 맞지 않는 등 팀적인 문제가 컸지만, 박진성도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농심 레드포스전 승리 이후 광동은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박진성도 테장군 시절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광동은 1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광동은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고, 3승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미디어 공식 인터뷰에 참석한 박진성은 “1라운드에서 너무나 많이 졌는데, 그나마 막바지에 2연승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1라운드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동료들과의 호흡이 잘 맞아 들어가고 있고 승리로 이어져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승 기간 동안 광동은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박진성은 “메타 파악이 되어가고 있고 의사소통도 잘 되고 있다”며 “스프링 초반에는 결정을 내리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하나의 콜에 하나의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성 역시 경기 내내 과감한 플레이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아펠리오스’를 선택한 그는 과감하게 앞으로 점멸을 사용해 ‘쌈디’ 이재훈의 ‘징크스’를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드래곤 둥지 앞 대규모 교전이 벌어진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막타를 넣기도 했다.

박진성의 과감함은 아이템 선택에서도 드러났다. 1세트 두 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전투에서 그는 ‘장화’를 팔고 2코어 아이템으로 ‘징수의 총’을 완성시켰다. 통상적으로 원거리 딜러가 신발을 파는 것은 극후반 상황이다. 이동 속도보다 데미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이같은 선택을 하기도 한다.

박진성은 이에 대해 “중반이었지만, 방어력이 높은 한화생명의 앞라인 챔피언을 뚫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신발을 팔면 징수의 총을 구매할 수 있었기에, 대신 코어 아이템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테장군’의 분전이 반전 드라마의 서막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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