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거리두기 완화 반발’… 정부 자문위원 사퇴

이재갑 교수, ‘거리두기 완화 반발’… 정부 자문위원 사퇴

“이미 현장은 지옥… 확진자 규모 커지면 의료기관 축소 진료 시작해야” 

기사승인 2022-02-18 09:52:13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공동취재단

정부의 코로나19일상회복지원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위원직을 자진 사퇴했다.

이 교수는 17일 JTBC ‘뉴스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정부 자문위원직에서 물러난 이유가 방역 완화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대하기 위해서인가’라는 질문에 “딱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사인을 정부가 주는 부분에 대해 상당히 반발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정점에 이르지도 않았는데 상황을 너무 쉽게 보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국민들에게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 말이기 때문에 일단 자문위원직에서 내려놓아야 새로운 대통령이 또 새로운 자문단을 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통해서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면 늘어나는 환자 관리가 가능한지 보여달라”며 “요양원·요양병원·정신의료기관·급성기병원 어디하나 빼지 않고 종사자와 환자에서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지게 되면 의료기관부터 축소 진료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현장은 지옥이다. 적어도 정점은 찍고 나서 거리두기 완화를 논의해달라. 거리두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정부에서도 들을 것 같지 않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부는 20일부터 3주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6명 그대로 유지되지만, 영업시간은 기존 오후 9시에서 1시간 늘어난 오후 10시로 조정된다. 방역패스도 일단 유지되는데 현장의 수용성·방역상황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적용범위를 추후 조정할 계획이다. 다만, 청소년 방역패스는 현장 준비여건 등을 감안해 시행일을 한 달 연기해 4월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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