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위중증 예방 효과를 거듭 강조했다.
예방접종 이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감염 예방 효과는 일부 감소할 수 있지만, 접종완료자가 확진됐을 때 위중증 및 사망으로 진행할 확률은 현저히 감소시키는 효과가 명확하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확진자 가운데 접종완료자의 비율이 점차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3주차부터 이달 1주차 확진자는 총 41만4010명이다. 이 가운데 미접종자는 15.1%, 2차접종완료자는 60.1%, 3차접종완료자는 22.2%로 집계됐다.
3차접종완료자는 전체 인구 가운데 약 92%가 기본접종을 완료한 만큼, 위중증 환자 중 접종자의 절대적인 수도 올라가기 마련이라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가령, 모든 인구가 접종완료자라면, 확진자 가운데 접종완료자의 비율도 100%가 되는 셈이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백브리핑에서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체 미접종자 가운데 위중증 환자의 비율’과 ‘접종완료자 가운데 위중증 환자의 비율’을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인구의 약 8%에 불과한 미접종자가 현재 기준 위중증은 56.6%, 사망자는 62.4%를 차지하고 있다”며 “예방접종이 중증화와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명확하게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속항원검사, 확진자 발견 돕고 있다”
신속항원검사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증가한 검사 수요를 감당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앞서 정부는 이달 3일부터 PCR검사 역량을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집중하기 위해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했다.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는 사람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검사를 진행하도록 제한하는 방식이다.
김갑정 진단총괄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검사 체계 전환 이후 점차적으로 검사량이 증가했다”며 “이번주 월요일(14일)의 경우 PCR검사는 68만건, 신속항원검사는 35만건이 실시됐고, 병·의원에서 시행 중인 신속항원검사까지 합산하면 100만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14일에는 약 9000명, 15일에는 1만명 이상이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을 확인한 뒤 PCR검사를 통해 최종 확진됐다”며 “이런 수치를 보면, (신속항원검사가) 추가적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효과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양성·위음성 우려에 대해서는 “PCR검사보다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신속항원검사의 음성·양성 예측도는 바이러스의 유행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즉, 유행 상황이 심각해 실제 양성자가 증가하면,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양성자를 찾아낼 확률도 높아진다는 의미다.
김 팀장은 “실제로 최근 선별진료소에서 시행된 검사 결과를 보면, 신속항원검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양성자를 찾아낸 비율은 78% 수준이다”라며 “(신속항원검사 도입은) PCR검사 역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최선의 조치”라고 말했다.
팍스로비드 8905명 투약… 처방 기관 확대 예정
한편, 방대본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현재까지 총 8905명에게 투약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지난달 14일부터 재택치료자와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를 대상으로 투약을 시작했으며, 17일 기준 총 8905명에 대해 투약됐다. 이 가운데 7183명은 재택치료자다.
현재 팍스로비드 처방 기관은 △노인요양시설 △요양병원 △감염병전담병원 등이다. 처방 대상 연령은 당초 65세 이상이었지만, 지난달 22일 60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후 이달 7일에는 50대 기저질환자까지 추가적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오는 21일부터는 40대 기저질환자 까지 투여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호흡기클리닉,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도 팍스로비드 사용 관련 교육 실시 이후 25일부터 처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옥수 방대본 자원지원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투약 대상 규정에서 기저질환자의 정의를 조금 더 명확히 해서 집중 투여 대상자에 치료제가 원활히 투여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다음주 중으로 한번 더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