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회에서 마주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를 매섭게 몰아쳤고 답변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을 보이는 등 한층 거세진 공세를 취했다. “윤 후보의 발언이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평가도 남겼다.
안 후보는 21일 오후 8시부터 두 시간 동인 이어진 토론을 마치고 “플랫폼 사업과 데이터 사업에 대해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 안 후보는 윤 후보와의 토론 과정에서 “핀트를 못 잡고 있다” “깊게 고민하지 않으신 것 같다” 등 발언을 내놓거나 고개를 가로 저으며 답답한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안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윤 후보를 집중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윤 후보의 ‘디지털 데이터 경제’ 공약을 언급하며 공약 핵심이 무엇인지 물었다.
윤 후보는 “5G라거나 데이터들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이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과 이것들이 전부 클라우드에 모여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그건 하드웨어 쪽이지 데이터 인프라는 아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의 데이터 개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정부 데이터는 공유할 수도 있는 것도 있고 보안사항도 있는 것 아니냐”고 답했는데 이 과정에서 안 후보는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는 “국가 데이터 공개는 데이터 산업과 인공지능의 가장 근본”이라며 윤 후보를 겨냥해 “이런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신 것 같아서 그 점이 굉장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또 정부의 확장 재정과 금리 인상의 엇박자를 비판하며 윤 후보에게 이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안 후보는 “금리를 올리고 동시에 확장재정을 하게 되면 금리인상 효과가 상쇄돼 더 많은 금리를 올려야 한다”면서 “굉장히 많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는데 왜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에만 생겼다고 생각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는 “손실보상은 국가가 의무를 지는 부분이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미국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말씀이 핀트를 못 잡고 계신 것 같다. 다시 여쭙겠다”며 거듭 질문했다. 윤 후보가 다시 비슷한 대답을 내놓자 안 후보는 “깊이 고민을 안 하신 것 같다”며 ‘코로나19 특별회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안 후보가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힌 만큼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가 결렬 선언 이후 첫 TV토론에서 윤 후보를 집중 견제함으로써 존재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