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농부가 밭을 탓하면 안 되죠. 밭이 자갈밭이라도 농부가 실력 있고 열심히 하면 소출이 좋습니다. 그런데 밭이 아무리 좋으면 뭐합니까. 무책임하고 게으르고 맨날 술 먹고 놀고 있으면 되겠습니까. 농사를 짓는다면서 옆집이랑 싸움이나 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인물론’을 부각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충북 충주시 젊음의거리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이같이 비꼰 것이다.
윤 후보의 ‘폭탄주 논란’ 등을 건드리며 ‘무능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결국 실력, 충성심의 문제다.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국민에게 충성하는 게 공직자의 최고 책임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성남시장‧경기도지사를 지내며 쌓아온 성과가 있다고 내세웠다. 그는 “저 이재명은 그렇게 했다”면서 “성남시장을 맡아 빈 시유지에 기업을 유치했다. 부산에서 2년6개월 인허가로 괴롭혔던 것, 시흥에 땅을 사 ‘웨이브파크’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2년만에 끝내고 재작년 10월 개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똑같은 상황에서 지휘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며 “조선에서도 세종과 정조가 흥했지만 선조 때 망했다. 지휘자의 역량, 책임감, 성실함에 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뚜렷한 철학과 가치로 통찰력 있게 미래를 내다보고, 기득권이 반대해도 국민 모두에게 필요한 정책을 과감히 채택해야 한다”며 “저는 성남과 경기에서 그렇게 해서 이 자리까지 왔다. 국가가 더 잘 살 길을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기회를 주면 총력을 다해 희망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주=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