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개혁 제안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의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을 언급하며 이들의 의지를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치개혁의 필요성과 진정성을 믿어 달라는 입장이다.
심 후보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 대표의 정치개혁 방안은 이전부터 늘 민주당의 공약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민주당이 말만 하고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지는 집권여당, 협력하는 야당, 제 목소리를 반영하는 소수정당 등 대통령과 국회가 협력하는 ‘국민통합 정치’의 선순환을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에는 선거제도 개편과 대통령 중임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제안을 받은 심 후보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그는 지난 총선 당시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이후 민주당의 위성 정당 창당을 지적했다. 심 후보는 “지난 20대 국회 때 촛불개혁의 열망을 담아서 선거제도 개혁을 했다. 모든 것을 다 실어서 이렇게 애를 써서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그것도 원점으로 되돌렸다”고 불편함을 내비쳤다.
그는 민주당의 ‘의지’를 강조했다. 심 후보는 “(정치 개혁을) 대통령 선거의 유불리하고 연계하지 말고 민주당이 정체성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책임 있게 실천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나 180석의 집권여당이 좀 끌고 가길 바란다. 우리한테 동의를 구할 이유가 없다”라며 “민주당이 잘하면 된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정치 개혁의 진정성을 믿어 달라는 입장이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거래 목적이나 정치적 단일화를 위해 제안했다고 하는 건 우리들의 진정성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시대적 요구를 담은 민주당의 결단이다. 국민통합정치를 위한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우리들의 제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후 “대승적 차원에서 정치개혁 가치 연대를 대선 이후까지 함께 해나가자 그런 제안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