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의 텃밭으로 평가받던 호남이 양강 승부처로 떠올랐다. 특히 20대를 중심으로 호남 민심이 흔들리는 것이 포착되자 여야 청년 정치인들이 쟁탈전에 나섰다.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의 특명을 받고 호남으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당일인 다음달 9일까지 호남에서 청년들과 직접 소통할 계획이다.
이 최고위원은 호남 청년들을 향해 “80년 5.18 민주화 투쟁의 성과를 붙들고 민주당이 안주해왔다면 그것을 탓할 게 아니라 새롭게 진화된 체계를 청년세대가 만들어 업그레이드할 기회”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던진 정치교체를 반짝 주장으로 폄훼하고 낡은 복수 정치를 존치시키려는 국민의힘에 맞서자”라고 호소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호남 이대남(20대 남성)’ 이탈을 막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이 후보의 호남 20대 지지율은 전체 세대에 비해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갤럽이 KBC광주방송‧UPI뉴스 의뢰로 지난 21~22일 광주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 세대에서 67.5%의 지지를 받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11.8%)와 큰 차이를 벌렸다. 그러나 18~29세에선 32.6%에 그쳐, 윤 후보(21.6%)와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 최고위원의 호남행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맞대응에 나섰다. 그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의 변화가 왜 20대 남성에게만 국한돼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호남의 표를 주머니에 넣어둔 표로 생각하고 민생과 관련 없는 이슈들로 보수를 악마화 하는 것으로 선거 전략을 삼던 민주당이 국민의힘에서 선거 내내 5.18에 대한 일체의 폄하나 실수가 나오지 않으니까 이제 미래를 놓고 경쟁을 시작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 최고위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님, 낡은 이념논쟁에서 벗어나 호남의 미래를 위한 경쟁은 좋다”면서도 “다만 이곳의 변화는 호남 시민들과 함께 민주당이 한다. 정책 경쟁뿐 아니라 더 좋은 정치교체의 경쟁에서도 뒤로 빼지 말고 나서주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청년정치인들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도돌이표 낡은 정치 종지부 찍고 새 시대를 열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