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D-7, 밴드웨건‧언더독 무슨 의미?

사전투표 D-7, 밴드웨건‧언더독 무슨 의미?

기사승인 2022-03-01 17:12:2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각 ‘하이킥’과 ‘어퍼컷’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1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3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금지했다.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여론조사 결과를 본 투표자가 승산이 있는 후보를 지지하게 되거나, 열세자의 편을 드는 현상이 국민의 진의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용어로는 밴드웨건, 언더독 현상이라고 불린다. 쿠키뉴스가 대표적인 선거 관련 용어들을 살펴봤다.

밴드왜건 효과

선거에서 밴드웨건 효과는 유력 주자에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을 말한다. 1848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자카리 테일러의 선거운동에서 댄 라이스라는 선거운동원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거리 등에서 펼치는 악대차 행렬을 기획했다. 댄 라이스는 맨 앞에 이 악대차를 세우고 흥을 돋우면서 행렬을 이끌었다. 그랬더니 군중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덩달아 악대차 행렬을 졸졸 따라 왔다는데서 밴드왜건이 유래했다고 한다.

가장 최근의 예로 지난 2017년 대선 초반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 여론조사를 들 수 있다. 당시 문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하면서 ‘대세론’이 형성됐고 이후 여론조사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지지율이 상승했다. 밴드웨건 효과가 작용할 경우 무당층이나 부동층,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는 유권자의 경우 유력주자에 대한 관심이 작용해 투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언더독 현상

밴드왜건 효과와는 반대로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후보에게 표를 주려는 현상을 ‘언더독 효과’라고 한다. 언더독은 개들끼리 싸울 때, 밑에 깔려서 지고 있는 개를 응원하는 심리를 표현한 말이다.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후보에게 동정표가 쏠리는 경우에 사용된다.

언더독 현상은 2012년 대선에서 벌어졌다. 대선주자 TV토론에 나선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대선후보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향해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나왔다”고 말하는 등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이후 유권자 사이에 박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됐고 결과적으로는 박 후보의 당선까지 이어졌다.

브래들리 효과

‘브래들리 효과’는 여론조사 혹은 출구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가 더 적게 득표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다.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당시 흑인 후보 토머스 브래들리가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앞섰지만 개표 결과 백인 후보에게 패배한 일에서 유래했다.

사회 분위기상 자신의 표심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는 유권자들이 많을 경우 여론조사에서 이들의 표심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2016년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뒤졌던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며 다시 한 번 회자됐다.

왝더독 효과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이다. 선거에서 낮은 지지율의 후보들이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된다. 주요 후보들 사이에 지지율 차이가 미미할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의 후보들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거나 사퇴하느냐 여부에 따라 선거 결과가 갈리는 경우를 설명할 때 사용된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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