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티어 ‘헤카림’,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LCK]

1티어 ‘헤카림’,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LCK]

기사승인 2022-03-05 07:30:01
'헤카림'.   라이엇게임즈

“반반 싸움을 가면 ‘헤카림’을 말리기가 너무 힘들다. 솔로랭크에서는 차라리 밴을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표식’ 홍창현)

‘헤카림’은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LoL)’ 내에서 가장 핫한 정글 챔피언이다. LoL 통계 사이트 LoL.PS에 따르면 플레티넘 티어 이상에서 헤카림은 승률 50.77%를 기록 중이다. 픽률과 밴률이 각각 16.47%, 19.20%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헤카림은 솔로랭크뿐 아니라 LoL e스포츠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를 포함한 상위 4개 리그에서 헤카림의 승률은 58.7%(54승 38패)를 기록중이다. LCK만 놓고 본다면 헤카림 승률은 60%(13승 8패)를 넘는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헤카림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정글링 속도다. 올 시즌 헤카림으로 4승 무패의 전적을 기록 중인 담원 기아의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는 “‘헤카림’은 초반 정글링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김건부는 4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경기에서 2경기 연속 헤카림을 선택해 3분 10초에 정글 풀 캠프를 돌았다. 상대 정글러가 ‘어스름 늑대’나 ‘돌거북’을 사냥하고 있을 시점에 헤카림은 여유있게 자신의 정글을 모두 정리하는 것이다. 한 템포 빠른 정글링을 바탕으로 ‘바위게’를 먼저 사냥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후 김건부는 ‘온플릭’ 김장겸과 성장 격차를 계속해서 벌려갔다.

뛰어난 기동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교전 유도가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현재 헤카림의 1코어 아이템은 적에게 접근 시 이동속도를 상승시키는 ‘터보 화공 탱크’다. 2코어 또한 ‘망자의 갑옷’ 혹은 ‘대자연의 힘’과 같은 이동속도 아이템을 올린다. 헤카림의 패시브 스킬 ‘출정’은 이동속도에 비례해 공격력이 증가한다. 기동력이 높아질수록 데미지도 증가하는 특성으로 교전 유도가 매우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표식’ 홍창현도 이날 KT 롤스터와의 2세트에서 헤카림을 꺼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헤카림이 아무 일 없이 성장하면, 후반에 막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다”면서 “특히 이동기가 없는 ‘뚜벅이’ 챔피언들은 순식간에 제압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홍창현의 헤카림은 킬관여율 73%를 기록하며 협곡을 종횡무진했다.

교전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킬 역시 매우 뛰어나다. ‘공포의 망령(W)’을 사용하면서 앞라인을 잡는 것도 가능하고 궁극기 ‘그림자의 맹습(R)’을 통해 기습적으로 싸움을 열 수도 있다. 김건부는 “초반 단계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중후반 교전에서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헤카림”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토록 강력한 헤카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홍창현과 김건부 두 선수는 모두 헤카림이 약한 초반을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창현은 “이건 제 개인적인 기준인데 솔로랭크에서 헤카림이 나오면, ‘그레이브즈’, ‘니달리’, ‘킨드레드’와 같은 원거리 챔피언을 뽑아 ‘붉은 덩굴정령’을 사냥한 뒤 빠르게 카운터 정글을 들어간다”면서 “상대가 편하게 정글을 돌지 못하도록 진흙탕 싸움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부는 “헤카림이 가장 약한 구간은 1레벨인데, 다같이 인베이드를 간다거나 아니면 초반 개입력이 강한 정글러를 뽑아 압박을 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아니면 ‘렉사이’ 같이 극단적으로 초반이 강한 챔피언을 뽑아 시작부터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는 법도 있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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