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강원 집어삼킨 화마…여의도 37배 면적 피해

울진·강원 집어삼킨 화마…여의도 37배 면적 피해

기사승인 2022-03-05 18:51:13
강원 삼척 산불 현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경북 울진과 강원 곳곳에서 이틀째 이어진 산불에 여의도 면적 37배에 달하는 임야가 피해를 입었다. 산불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한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강릉 옥계·동해, 삼척, 영월에서 산불 진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전날 강릉 성산면 송암리에서 시작한 산불은 이날 오후 3시40분 완전히 진화됐다.

강원 옥계면 남양리에서 이날 새벽 1시8분쯤 시작한 산불은 바람을 타고 동해로 번졌다. 불이 동해 주택가로 번지면서 59채가 소실됐다. 당국은 헬기 5대 등 장비 166대, 인력 1600여명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전날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삼척으로 옮겨 붙어 주택 1채와 군 소초 1채를 태웠다. 삼척 원덕읍 고포마을회관 1층도 일부 소실됐다. 울진과 삼척에는 산불 진화 헬기 57대와 인력 1400여명, 진화장비 119대가 투입됐다.

영월 산불은 전날 낮 12시45분 김삿갓면 외룡리에서 발생해 이날 오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헬기 4대와 장비 26대, 진화인력 488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 피해면적은 강릉 옥계·동해가 450㏊, 삼척 260㏊, 영월 김삿갓면 75㏊, 강릉 성산 20㏊ 등 총 805㏊에 달한다.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약 3배이자 축구장 면적(0.714㏊) 1127배에 달한다.

강릉~동해 구간 고속도로, 국도, 해안도로, 철도 등은 운행을 멈춘 상태다.

동해 산불 피해 현장.   사진=김동운 기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각계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재난지역 농림어업인과 중소기업 등을 위해 대출·보증 상환 유예 및 만기 연장 등 선제적 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위해 긴급 자금대출 등도 금융기관 자율로 이뤄지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울진, 삼척 등 동해안 지역에 재해복구비 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금융과 농협중앙회는 긴급구호물품을 공급하는 등 긴급 지원책을 내놨다. 가수 아이유는 산불로 피해 입은 주민을 위해 써달라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원을 내놨다. 이 돈은 산불 피해 가구들에게 필요한 임시조립주택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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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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