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신촌 선거운동 중 한 노인이 휘두른 둔기에 피습을 당해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치인들이 공격의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고(故)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인 수난사에 대표적인 인물로 거론되고,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유명 정치인들이 시민들로부터 신발 테러를 당하거나 뺨을 맞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1969년 6월20일 3명의 괴한으로부터 질산(초산) 테러를 받았다. 다행히 괴한이 뿌린 질산이 자동차 창문에 던져져 차창은 녹아내렸으나 신병에 큰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의 발레스 호텔에서 한국 중앙정보부에 의해 납치됐다가 5일만에 풀려났다.
◇노태우 전 대통령=13대 대선을 20여일 앞둔 1987년 11월29일 유세를 위해 광주역 광장을 찾았다가 시민들의 돌과 막대기 세례를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2002년 11월 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 중 한 시민이 던진 계란을 맞았지만 끝까지 연설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후 “달걀을 맞아 일이 풀리면 어디에 가서도 맞겠다”는 말을 남겼다.
◇박근혜 전 대통령=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 유세장에 지지 방문했다가 3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을 다쳐 병원에서 60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시절 경기 의정부에서 유세차에 오르다 시민이 던진 달걀을 맞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민주당 대선 주자로 이재명 대선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던 이 전 대표는 지난해 3월5일 강원도 춘천을 찾아 시장을 둘러보다 한 단체로부터 계란 테러를 당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 후보의 경우 지난해 12월 13일 경북 성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고교생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한다며 달걀을 던졌지만, 맞지 않았다.
해외 유명 정치인들도 수난사를 겪긴 마찬가지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영화배우이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2003년 주지사 출마 첫 유세에서 달걀을 맞는 수모를 겪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2008년 12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이라크의 한 기자로부터 신발 세례를 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21년 6월 한 마을에서 군중에 다가갔다가 시민에게 뺨을 맞았으며, 10월에는 한 전시회장을 찾았다가 누군가 던진 달걀에 어깨를 맞았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