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8일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피날레 유세'를 진행하며 대선 일정을 마무리했다. 심 후보는 "양당정치 끝내고 다당제, 연합정치 만들 수 있는 제3지대 대안으로서의 자격을 가진 정당은 정의당뿐"이라며 마지막 호소에 나섰다.
심 후보는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를 언급했다. 심 후보는 "안철수 후보 만났을 때 '양당정치는 적폐다', '양당정치 심판하는 선거하자'며 의기투합했었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양당체제 사이에서 소신을 지키고 책임을 지키는 정치가 얼마나 힘든지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안 후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양당정치를 종식할 마지막 대안"으로 자신을 강조했다.
또 심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나는 페미니스트다' 발언 부정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왔다 갔다 하지 말고 한쪽에만 서라"라고 꼬집었다. 또 "아니면 이참에 페미니스트로 전향해라"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가뜩이나 어려운 청년들을 갈라치기 하면서 그 표로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은 너무 치졸하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7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 실린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생각한다"라는 발언을 부정하며 논란이 됐다. WP에 따르면 윤 후보는 “당신은 페미니스트인가”라는 질문에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식하고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라고 답했다. 또 “그런 의미에서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여긴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은 실무진의 착오가 있었다며 기사 수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청년들의 더 나은 삶'을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기회가 너무 적다"면서 "불평등 사회, 수저 사회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불평등 구조를 혁신하지 않고는 청년들의 삶을 바꿀 수 없다"고 호소했다.
또 '기후 위기 극복'을 다음 대통령의 중요 과제로 꼽았다. 심 후보는 "기후 위기에 대해서 최소한의 경각심을 가진 후보조차 찾기 어려운 것이 이번 대선"이라고 꼬집었다. 또 "청년들의 삶에 결정적 위협이 될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기후 악당 국가'가 아니라 '기후 정의 국가' '기후 선도 국가'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jimin022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