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沈, ‘청년과 함께’ 22일간 대장정 마침표

李·尹·沈, ‘청년과 함께’ 22일간 대장정 마침표

이재명, ‘盧 상록수’ 부르며 눈물… “어게인 2002”
윤석열 “청년 지지 잊지 않을 것… 기회의 나라 만들 것”
심상정, ‘소신투표’ 당부… “다음이 아니라 내일에 투표”

기사승인 2022-03-09 01:02:12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8일 서울 곳곳에서 주요 대선후보들의 유세전이 펼쳐졌다.   사진=임형택·박효상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주요 대선후보들이 2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대선후보들은 청년들이 붐비는 장소를 일제히 찾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홍대 거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강남역을 마지막 일정 장소로 찾아 청년들과 만났다. 이 후보는 현장의 시민들에게 질문을 받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고, 윤 후보는 청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연설을 진행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고려대와 한양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시내 대학가 유세에 이어 홍대 피날레 유세를 끝으로 청년들과 만났다. 

‘광장’도 주요 키워드였다. 이 후보는 5년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집회의 상징 광화문 ‘청계광장’을, 윤 후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압승을 상징하는 ‘서울시청 광장’을 찾아 피날레 유세를 벌였다. 두 후보는 불과 500m를 사이에 두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 꿈이 이재명의 꿈입니다’ 서울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특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서울 여의도·구로, 경기 고양·파주·광명, 인천 등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여의도에선 주 4.5일제, 파주에선 3호선 연장 공약 등 맞춤형 공약을 내세우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유능하고 준비된 후보가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를 향한 견제구도 던졌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 “착각이 심해지면 ‘내가 세상을 지배하는구나’, ‘정치 별거 아니구나’, ‘국민 우습네’ 이렇게 되는 수가 있기 때문에 자극하면 안 된다. 정치인이 국민을 대리하는 일꾼이란 사실을 잊어버리고 못된 강아지 부뚜막에 올라앉듯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있다”며 “국정은 연습장이 아니다. 즉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숙련된 프로가 필요하다. 결코 초보 아마추어가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부터 단일화를 이룬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총출동 한 청계광장에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곡인 ‘상록수’가 울려 퍼졌다. 이 후보는 故 노 전 대통령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따돌린 2002년 대선을 소환하며 “마지막 단 한사람까지 참여해 ‘어게인 2002’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달라”고 투표를 호소했다. 무대에서 상록수를 따라 부르던 이 후보는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후보를 향한 손길도 내밀었다. 이 후보는 마지막 거리유세 장소인 홍대에서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우리 윤 후보님, 고생 많으셨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서로 흔쾌히 인정하고 그때부터 새로 당선되는 이 나라의 리더와 함께 서로 차이를 넘어서서 같은 것들을 더 많이 들여다보고 우리가 똑같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란 생각을 갖고 합심하고 통합해서 우리 미래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을 찾았다. 22일간 이어진 ‘독한 발언’은 이날까지도 계속됐다. 윤 후보는 제주 동문시장 앞 유세에서 “민주당 사람들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180석을 가지고 제대로 정부를 운영할 수 없게 방해하거나 심지어 우리 당 이탈자를 모아 저를 탄핵 칠(할) 수도 있다고 떠들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대표 브랜드인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도 전면에 내세웠다. 윤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그리고 공직자들의 국민에 대한 충성을 통해 부정부패를 막는 게 우리 경제 번영의 출발”이라며 “부산경남 지역에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확고히 세우는 것, 그리고 상식이 지배하는 나라가 돼야 부산이 세계적인 금융 무역 해양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유세에선 경선을 함께한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함께했다. 단일화를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모습을 드러냈다. 안 대표와 다소 껄끄러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함께 손을 맞잡으며 ‘원팀’에 힘을 보탰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건강검진 일정으로 현장에 함께하진 못했지만, SNS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유세 내내 현장 분위기를 띄웠던 ‘어퍼컷 세레머니’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고 지지자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다.

서울시청 유세를 끝낸 뒤엔 건대와 강남역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마지막 거리유세 장소인 강남역에선 청년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 후보는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청년들의 열렬한 지지를 잊지 않겠다”며 “우리 청년이 멋진 꿈을 꿀수 있는 나라, 청년의 희망이 기죽지 않는나라, 쌓은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기회를 주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학교 앞에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심 후보는 주요 지지층인 청년과 2030 여성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극심한 불평등 하에서도 성장 파이 늘려서 낙수 효과 청년 여러분 누리게 해주겠다는 말 믿겠나. 우리 청년들의 미래는 박탈당했다”며 “철저히 우리 청년의 편,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선 사람만이 단호하게 기득권에 맞서서 이 불평등한 구조 개혁을 할 수 있다. 심상정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여성들에게 공약을 낸 사람은 저 한 사람밖에 없다”며 “모든 여성들이 행복한 대한민국, 젠더 선진국, 성평등 국가 만드는데 심상정이 큰 힘 발휘할 수 있도록 청년 여러분들 압도적인 표로 몰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소신투표’도 거듭 당부했다. 심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심상정은 표가 떨어져도 페미니즘은 떨어뜨리지 않았다. 반응이 덜해도 기후위기의 경보를 울려왔다”며 “다음이 아니라 내일 여러분의 소신에 투표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은빈·임현범·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임현범 기자, 김은빈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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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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