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가 너무 못 해서”… 투표장서 본 경기 민심

“현 정부가 너무 못 해서”… 투표장서 본 경기 민심

경기 남양주 투표소 현장 가보니
정권교체론 vs 인물론… 경기 표심 어디로

기사승인 2022-03-09 17:08:38
9일 경기 남양주시 양정초등학교에 마련된 다산2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은빈 기자

“이번 정부가 너무 못 한다. 부동산부터 모든 면에서 똑바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표했다.”

9일 오후 3시경 경기 남양주시 양정초등학교에 마련된 다산2동 제1투표소에서 만난 고모씨(37‧남)는 이같이 토로했다.

이날 투표소를 찾은 많은 유권자들은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김모씨(21‧여)는 “처음 투표를 해봐서 좀 떨린다.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 투표장에 나왔다. 이렇게 가다간 ‘내 집 마련’이 너무 어려울 것 같다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인 윤모씨(63‧남)도 “원랜 매달 꼬박꼬박 당비를 내는 민주당원이었다. 촛불시위 때만 해도 내 삶이 바뀔 거란 기대를 걸었지만 아니었다. 실망을 많이 해 탈당했다”면서 “정권이 바뀌어야 민주당도 정신을 차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모씨(22‧여) 역시 “부동산 등 지금 정부가 못한다고 생각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마음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투표했다”고 했다. 또한 “대통령 선거는 처음이다.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면서 “투표날이기 때문에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나왔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9일 경기 남양주시 양정초등학교에 마련된 다산2동 제1투표소 앞 선거벽보.   사진=김은빈 기자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인 만큼 그의 행정 경험을 높이 사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전모씨(52‧남)는 “1번을 찍었다”며 “아무래도 정치를 해본 사람이 대통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후보는 일을 잘할 것 같아서 표를 줬다”고 강조했다.

김모씨(25‧남)도 “일을 잘할 것 같은 후보를 뽑았다. 행정경험이 있는 분이 다른 후보들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대남(20대 남성)이 윤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여론에 휘둘리는 게 웃기다는 생각이 든다. 소신 있게 투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책을 꼼꼼히 보고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도 있었다. 보육교사라고 밝힌 장모씨(28‧여)는 “후보들의 정책을 살펴보고 직업에 유리한 후보를 뽑았다”고 했다. 

후보의 이미지를 보고 뽑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모씨(80‧여)는 “투표하고 나니 시원하고 개운하다”며 “나라살림을 잘할 것 같은 후보를 뽑았다. 나 같은 노인들이야 공약에 대해서 자세하겐 모른다. 그저 TV에서 비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가는 후보에게 표를 줬다”고 말했다.

9일 경기 남양주시 양정초등학교에 마련된 다산2동 제1투표소.   사진=김은빈 기자

이날 투표장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유권자들은 “오래 기다려야 한다더니 생각보다 빨리 마쳐서 다행이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하며 투표장을 빠져나갔다. 투표소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청년들도 있었다.

유권자들은 선거일이 공휴일인 만큼 편한 차림으로 투표장에 나왔다. 완연한 봄기운 속에 가족들과 함께 외출하거나 반려견 산책을 겸해 투표소를 찾는 이들도 있었다. 

9일 경기 남양주시 양정초등학교에 마련된 다산2동 제1투표소 입구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손 소독제, 일회용 장갑 등이 비치돼 있다.   사진=김은빈 기자

투표장 입구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손 소독제, 일회용 장갑 등이 비치돼 있었다. 유권자들은 투표사무원의 지시를 따라 손목 안쪽에 체온계를 대고 고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여부를 확인한 뒤 신분증 검사를 거쳐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기준 경기 지역 투표율은 70.2%로 집계됐다.

9일 경기 남양주시 양정초등학교에 마련된 다산2동 제1투표소 앞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의 사퇴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은빈 기자

9일 경기 남양주시 양정초등학교에 마련된 다산2동 제1투표소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의 사퇴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김은빈 기자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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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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