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월 경상수지가 1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 증가의 영향을 받아 21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흑자폭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2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18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년동기 대비 흑자폭은 49억7000만 달러 축소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부터 21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및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를 의미한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먼저 수출 규모는 2021년 1월 468억5000만달러에서 2022년 1월 561억3000만달러로 흑자폭이 92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15개월 연속 증가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석유제품(87.1%), 철강제품(39.1%), 반도체(23.7%) 등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다만 선박 부문서 79.1%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141억9000만 달러(34.4%) 늘어난 554억6000만 달러로 집계돼 13개월 연속 늘었다. 원유(86.9%), 가스(187.4%), 석유제품(70.3%), 석탄(213.8%) 등 원자재가 67.4% 증가한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6.8%, 17.2% 증가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6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흑자폭이 49억 달러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 개선 등의 영향으로 1년 전 9억3000만 달러 적자에서 4억5000만 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특히 운송수지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흑자폭이 13억8000만 달러 확대된 23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 흑자다. 이같은 운송수지의 개선은 수출화물운임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대표적 해운 운임지수인 1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동월대비 7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2021년 1월 25억7000만달러에서 올해 1월 18억8000만달러로 흑자폭이 6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월 6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월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동월대비 크게 축소되었는데 이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이지만 원유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상품수지가 49억달러 감소해 6억7000만달러 흑자에 그친 영향”이라며 “1월 에너지류 수입은 181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1.8% 증가해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고 통관자료에서 원유수입이 75억달러, 가스가 63억9000달러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