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172석 거대 야당’을 이끌 원내 사령탑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24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 선출 방법은 ‘콘클라베(교황 선출)’ 방식을 차용했다. 입후보 과정 없이 각자 선호하는 후보자를 적어내기 때문에 당 소속 의원 모두 피선거권자가 될 수 있다.
1차 투표에선 각자 선호하는 후보자를 적어낸 후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의원이 나오면 바로 원내대표로 선출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10% 이상 득표한 의원을 대상으로 정견 발표 기회를 제공한 후 2차 투표를 진행한다. 2차 투표에도 과반 득표가 없을 시 결선투표를 통해 최다 득표자를 최종 당선인으로 결정한다.
‘계파 갈등’을 막기 위해서 이 같은 방식을 선택했다는 게 비대위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의원 간 개별 접촉과 타 후보 지지 선거운동도 막았다.
다만 경선에 출사표를 내민 이들의 계파색은 뚜렷한 편이다. 이재명계에선 박홍근 의원(3선), 이낙연계 친문에선 박광온 의원(3선)이 각각 대표 주자로 나왔다. 정세균계는 안규백(4선)‧이원욱(3선) 의원으로 분산됐다. 김경협 의원(3선)은 이해찬계 범친문으로 분류된다.
특히 대선을 거치며 당내 다수가 ‘이재명계’와 ‘이낙연계’로 나뉜 만큼 박홍근 의원과 박광온 의원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낙연계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역대 원내대표 경선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이재명계도 대선 과정에서 세를 빠르게 불려 양강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정세균계 안규백‧이원욱 의원의 막판 단일화도 주요 변수다. 안 의원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상호토론과 협의를 거쳐서 단일화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완주 의사를 전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는 80여 명의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고 부동층이 많은 탓이다.
한 초선 의원은 23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콘클라베 방식이라 1차 투표에선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들을 중심으로 계파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여투쟁’을 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정견발표가 관건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그는 “당내에 쇄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크게 형성돼 있다. 개혁 과제 완수에 대한 목소리도 크다”면서 “기존처럼 계파 중심으로 흐르기 보단 정견 발표를 듣고 표심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콘클라베 방식이라 출사표를 공식적으로 던지지 않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