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대면진료 확대… 일상회복 잰걸음

코로나19 환자 대면진료 확대… 일상회복 잰걸음

자가검사키트 수량제한 해제… 공공병원 응급실 일부 정상화
고위험군 관리 관건… 새로운 변이 경계해야

기사승인 2022-03-29 07:00:12
부산 동구 부산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안정화되는 가운데 일상회복을 위한 변화가 속속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도 대부분의 동네 병·의원에서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응체계 전환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주간 신규 확진자 발생이 11주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주간 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앞서 1월30일~2월5일 2만2841명으로 집계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이달 13~19일 40만4619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4주차였던 지난주(20~26일)에는 35만1310명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국내 주간 확진자 수는 245만9173명으로, 전주 대비 13.2% 감소했다. 확진자 1명이 추가로 감염시키는 인원을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Rt)는 1.01로 감소했다. 

이에 정부도 조심스럽게 일상 회복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우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동네 병·의원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는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가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가 전국에 263곳 운영 중이다. 앞으로는 모든 동네 병·의원에서 확진자가 코로나19 이외의 진료도 받을 수 있도록 체계가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을 통해 “현재는 별도의 의료체계를 구축해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시스템인데, 앞으로는 일반적인 일상의 의료체계 속에서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진료도 함께 이뤄지도록 이행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에는 외래진료센터를 신청하는 동네병원 수에 따라서 대면진료가 바로 되는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이 분리될 것”이라면서도 “계속 확대하면서 대면진료가 일상화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이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정부는 외래진료센터 신청·접수, 대면진료 수가, 입원 연계 체계, 안전한 진료 환경 등 세부 내용을 의료계와 논의하고 있다. 외래진료센터 운영을 희망하는 병·의원 모집은 곧 시작된다. 오는 30일부터는 병원급, 다음달 4일부터는 의원급 병·의원이 신청할 수 있다. 손 반장은 “코로나19 이외의 동반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자가검사키트 수량제한 해제… 공공병원 응급실 일부 정상화

앞서 27일부터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구매 수량 제한이 해제됐다. 기존에는 유통개선조치에 따라 1명이 1회 구매할 수 있는 개수는 최대 5개였다. 아울러 제조업자는 20개 이상 대용량 포장 단위만 제조해 출하할 수 있었다. 현재는 소비자는 원하는 만큼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할 수 있으며, 제조업자는 5개 이하 소포장 단위도 제조해 출하할 수 있다.

판매처와 가격에 대한 규제는 다음달 30일까지 유지된다. 이에 따라 자가검사키트는 약국과 편의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인터넷 판매는 불가능하다. 또한 1개당 가격은 6000원으로 고정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통과 공급이 안정화되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이런 조치를 변경하거나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멈춰섰던 공공병원의 응급실도 순차적으로 운영이 재개된다. 그동안 서울적십자병원과 각 지방의료원 등 14개 공공병원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이 가운데 현재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파주병원, 포천병원, 수원병원, 의정부병원 등 5곳의 응급실이 제한적으로나마 운영을 시작했다. 나머지 공공병원 응급실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며 점진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고위험군 관리 관건… 새로운 변이 경계해야

아직까지 방역을 대폭 완화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진압되지 않은 만큼, 위중증 및 사망 최소화를 목표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7213명으로, 일주일 전 20만9139명보다 2만1926명 적어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 수는 일주일 전 1130명에서 1273명으로 늘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증도가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발생 비율이 18.4%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2주간 60세 이상의 확진자가 95만여명 발생해, 1~2주 간격을 두고 중증·사망자가 증가하고 의료대응체계에 큰 부담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 예방접종, 조기진단·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의 하위변이인 ‘BA.2’를 비롯한 새로운 변이의 등장도 위험변수로 남았다. 질병관리청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겨냥한 진단 방식, 백신, 치료제로 BA.2에 대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BA.2는 오미크론과 유사한 중증도를 보이지만, 전염력은 1.3배 내지 1.5배 높은 것으로 보고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규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정 청장은 국내외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변이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BA.1, BA.2 등의 오미크론 세부 변이가 재조합을 일으켜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를 출현시키고 있어, 언제든지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이런 재조합 변이가 우리나라에서 확인되지 않지만, 발생하거나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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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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