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의 이례적인 혹평 “최악의 경기력”

벤투 감독의 이례적인 혹평 “최악의 경기력”

기사승인 2022-03-30 02:27:28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KFA)

벤투 감독이 이례적으로 선수들을 혹평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막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UAE와 10차전에서 0대 1로 패배했다.

후반 9분 한국 수비수들의 간격이 벌어진 사이 압달라가 한국 배후 공간을 파고들었다. 조현우가 각도를 좁히며 나왔지만 압달라의 슈팅은 오른쪽 골문 구석에 꽂혔다.

이전까지 7승 2무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했던 한국은 최종예선 첫 패배를 기록, 7승 2무 1패(승점 23점)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했다. 지난 24일 이란을 꺾고 조 1위로 올라선 한국은 이날 패배로 조 2위로 최종예선 일정을 마감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동안 이어지던 A매치 무패 행진도 끊겼다.

한국이 A매치에서 UAE에 패한 건 2006년 1월 친선경기 이후 16년 만이다. 상대의 압박에 고전했고, 안정적이었던 수비도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도 답답한 흐름이었다. 특히 16차례나 코너킥 기회를 만들고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오늘 경기는 명확하게 잘 하지 못했다”며 “정당한 패배였다. 반대로 상대를 축하해 주고 싶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오늘 경기가 왜 이렇게 됐는지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다음 소집까지 남은 기간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A조 3위에 올라 B조 3위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 UAE에 대해선 “상대를 축하하고 싶다. 상대는 목표(플레이오프 진출)를 성취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UAE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을 선수들에게 공유했다. 다른 전술 시스템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상대가 스리백이나 오늘처럼 포백으로 나왔을 때를 모두 대비했다. 상대는 목표를 따내기 위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수들의 정신력을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상대만큼 행동, 야망이 충만하지 않았다. 우리의 예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큰 값을 치렀다”며 “축구는 매번 싸워야 하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았다. 상대에게 정당한 승리다. 우리는 나부터 책임감을 갖겠다. 모두 오늘 경기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 미래에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라면서 정신력을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늘은 이전까지 보여준 모습이 아니었다.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실망해야 한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 태도에서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벤투 감독은 “이란을 이기고 1위에 올랐는데 오늘 1위를 잃었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일종의 신호라고 본다. 이 신호를 잘 이해해야 한다”라면서 “그러지 못하면 향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싸우고, 준비하는 방식에서 이전의 것들을 보지 못했다. 정상이었다고 보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선수단에 메시지를 남겼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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