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가 국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4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백브리핑에서 ‘XE 변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하위 변이는 전파력이 강해지는 것 외에는 방역전략에 변화가 필요할 만큼 (기존 오미크론 바이러스와) 차별점이 없었다”며 “XE 변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이로 인해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은 낮지만,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이 손 반장의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 일정 기간 감소세에 들어섰다가,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로 인해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는 ‘쌍봉형’ 그래프가 나타나기도 했다.
손 반장은 “해외의 경우 유행이 끝났다가 다시 시작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내와는 다르다”며 “우리나라는 확진자의 정점에서 하락세까지 전체적으로 유행이 길게 지속하다가 하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에서는 이미 BA.2가 점유율 50%로 우세종화 됐는데 확진자는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급격한 유행이 2번에 걸쳐 나타나는 그래프를 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XE 변이는 오미크론과 BA.2가 혼합된 변이다. 지난 1월 영국에서 최초 감염이 보고된 데 이어 대만에서도 유럽을 경유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국내 XE 감염 사례는 없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XE 변이가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초기 단계의 연구에서 확인된 경향성이며, 아직까지 XE 변이의 전파력, 중증도, 백신 효과에 대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