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대면진료 시작… 일상 의료 회복되나

확진자 대면진료 시작… 일상 의료 회복되나

기사승인 2022-04-05 07:00:11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운영중인 강남구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자 대상 대면진료가 본격화한 가운데 일상의료체계 회복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4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도 동네 병·의원에 방문해 비(非)코로나19 질환에 대한 대면진료를 받게 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필요하다면 ‘외래진료센터’로 등록된 한의원에서 침을 맞거나, 정형외과 등에서 골절 치료를 받을 수 있게된 것이다. 

이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등록된 명단에 따르면 외래진료센터로 등록된 병·의원은 전국에 총 798곳이다. 지난 1일까지는 576곳이었지만, 사흘 만에 222곳이 추가되며 빠르게 확충되는 추세다.

정부는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들의 건강관리 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조처를 실시했다. 종전까지 격리 상태로 재택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만 외래진료센터에서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외래진료센터 역시 호흡기 질환 진료가 가능한 병·의원을 중심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의 만성질환이나 외상 등 코로나19 이외의 건강상 문제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우려가 컸다.

확진자 감소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정부는 팬데믹 이전의 일상적인 1차 의료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60세 이상 고령층, 만성·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고위험군 보호 방침은 유지해야 하지만, 앞으로도 모든 의료 역량을 코로나19에 집중하는 것은 효율적인 전략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아직까지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되지 않은 만큼, 전환의 과도기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외래진료센터 관리 방안에 대해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외래진료센터를 신청한 의료기관은 별도 심사 없이 신청한 날부터 즉시 대면 진료에 들어갈 수 있고, 감염예방관리료 등 건강보험 수가 청구를 할 수 있다. 현재 외래진료센터 참여 병·의원은 코로나19 관련 진료 시간을 구분하거나, 별도의 공간을 활용해서 진료해야 한다.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환경과 코로나19·코로나19 이외 진료가 가능한 의사와 간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현장에서 이런 조건이 충분히 준수되고 있는지 파악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외래진료센터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의 유형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의원의 외래진료센터 참여가 적절치 않다고 반발했다. 한의원은 진료 범위와 처방 가능 전문의약품에 한계가 있어 코로나19 확진자를 적절히 치료할 수 없다는 비판이다. 의사와 한의사 사이에 환자의 정보에 대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위중증화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표했다.

약국의 대면조제와 복약지도에 대한 방침도 조율해야 한다. 대면진료가 필요한 확진자는 내원하고자 하는 외래진료센터에 진료를 사전 예약하고 방문하면 된다. 격리 기간에도 대면진료를 위한 외출에 한해 일시적으로 허용된다. 하지만 약국은 직접 갈 수 없다. 가족 등 대리인이 수령하는 것이 원칙이다. 확진자에 대한 대면 복약지도가 이뤄질 수 없다.

정부는 의료체계 전환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일반 의료체계 전환 과정에서도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제 처방을 최우선 중요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며 “계속적으로 시스템을 보완하면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약국의 확진자 대면조제 수가는 곧 중앙방역대책본부 보고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면진료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처방 받은 약도 직접 수령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며 “현재는 약국에서 조제된 약을 수령하는 방안과 이에 대한 수가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반장은 “재택치료 대상자의 범위와 격리 기간을 조정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2만7190명이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29일 34만7490명 △30일 42만4597명 △31일 32만718명 △1일 28만273명 △2일 26만4171명 △3일 23만4301명 등으로 이날까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108명, 재택치료자는 152만7000명으로 파악됐다. 추가 사망자는 218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만7453명(치명률 0.12%)으로 집계됐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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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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