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이준석 토론으로 맞붙는다

전장연-이준석 토론으로 맞붙는다

이준석, 전장연 지하철 시위에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
전장연 “100분 토론하자”…이준석 “1대1로, 시간 무제한하자” 응수

기사승인 2022-04-13 08:02:0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이동권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출근길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일대일로 토론한다.

이 대표와 박 상임공동대표는 13일 오후 3시 JTBC 프로그램 ‘썰전라이브’에서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놓고 생방송으로 일대일 토론을 벌인다.

이번 토론은 이 대표가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두고 “비문명적”이라고 비난하며 촉발 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연달아 SNS에 전장연 지하철 시위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이 대표는 “전장연을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 시민을 볼모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 다음날에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각종 단체가 집회와 시위를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전장연을 겨냥해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있을 땐 말하지 않던 것들을 지난 대선 기간을 기점으로 윤석열 당선인에게 요구하고 있다.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장연의 이동권 보장 등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해당 단체의 요구사항은 이미 이동권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운영예산과 탈시설 예산을 요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우리 사회에서 특정 집단의 요구 사항이 100% 관철되는 것은 어렵다. 조건을 걸지 말고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의 시위를 중단하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 대표와 전장연간 갈등이 높아지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지난달 29일 시위 현장을 찾아 진화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인수위에 △지하철 이동권 보장을 포함해 장애인이 복지시설에서 독립해 자유롭게 살아가는 탈시설 예산 편성 △장애인 24시간 활동 지원 예산 등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또 박 상임공동대표는 이 대표가 지하철 시위를 ‘비문명적 방식’으로 지칭한 것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지하철 탑승 시위를 26차례를 마지막으로 중단하고, 대신 인수위가 요구안에 답변할 때까지 회원들이 하루에 한명씩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머리를 깎는 ‘삭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 반응은 싸늘했다. 이 대표는 “무엇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하라”면서 사과하지 않겠다고 대응했다.

결국 박 상임공동대표는 지난달 31일 “전장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오고 가는 의제와 관련해 조건 없이 100분 토론 방식으로 언론을 통해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어느 장단에 맞춰드려야할 지 모르겠지만 언제든지 토론 해드린다”면서 “100분이 뭐냐. 1대1로 시간 무제한으로 하자”고 맞불을 놓았다. △이준석은 장애인을 혐오하는가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토론 △서울지하철 출근길 투쟁은 적절했는가 등 토론 주제를 제시하며 사회자로 김어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양측은 애초 MBC 시사프로그램 ‘100분토론’을 통해 만나고자 했지만 토론 방식, 일정에 이견이 불거지며 지난 4일 무산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1일 전장연과 장애인 이동권을 향한 이 대표 발언의 부적절성과 그로 인한 혐오 차별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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