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환자 17% “코로나19 걱정에 진료 단념”

고혈압·당뇨 환자 17% “코로나19 걱정에 진료 단념”

기사승인 2022-04-13 10:01:02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임형택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충족 의료를 경험한 고혈압·당뇨병 환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충족 의료는 환자가 원하거나, 의료 전문가의 기준에서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지만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의료서비스를 적절히 이용했다면 예방·경감·제거될 수 있었던 질병 상태다.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은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 제422호 ‘코로나19 범유행기간 고혈압·당뇨병 환자의 질환 관리와 미충족 의료 현황’을 발간했다. 연구책임자는 건강정책연구실 식품의약품정책연구센터 박은자 연구위원이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앞서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19 범유행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국민의 의료 이용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이에 연구진은 코로나19 범유행 기간 중 고혈압·당뇨병 환자의 진료 연기 및 포기 현황을 파악하고, 만성질환이 없는 성인, 고혈압·당뇨병 외 만성질환자와 미충족 의료 경험을 비교하기 위해 전국 고혈압·당뇨병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고혈압·당뇨병 환자의 진료와 처방약 복용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고혈압 환자의 8.1%, 당뇨병 환자의 5.4%만이 지난 1년간 고혈압·당뇨병 외래진료를 받지 않거나 연기한 적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그들 중 17.1%가 의과 미충족 의료를, 19.2%가 치과 미충족 의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약 처방을 위한 진료 외 합병증 검사와 치료, 치과 진료 등은 받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울러 미충족 의료를 경험한 고혈압·당뇨병 환자의 62.7%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우려해 필요한 병의원 치료 또는 검사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영국·미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의 의료기관 외래서비스가 대부분 정상운영 되었음에도 환자의 심리적 불안 요인이 의료 이용 수용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연구위원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미충적 의료는 뇌졸중 등 합병증 발생과 건강 수준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처방약 복용만으로는 만성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만성질환자가 적극적으로 질환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원하는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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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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