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농구에 터진 ‘부상 주의보’

봄 농구에 터진 ‘부상 주의보’

기사승인 2022-04-13 16:23:50
부상을 입어 동료 등에 업혀 실려가는 두경민.   한국프로농구연맹(KBL)

6강 플레이오프가 한창인 프로농구에 부상 주의보가 발령됐다.  

‘2021~2022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를 한창 벌이고 있는 팀들이 선수들의 부상으로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으로 가장 많은 타격을 입은 팀은 울산 현대모비스다. 

1옵션 외국인 선수인 라숀 토마스가 지난달 초 무릎 부상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비웠다. 토마스는 플레이오프 복귀를 위해 일찌감치 수술을 받고 회복과 재활에 매진했지만, 현재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선수 교체도 알아봤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포기했다.

신인상을 받은 가드 이우석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본인도 언제 부상을 당했는지 모를 정도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잔여 경기를 소화할 수 없게 됐다.

토마스와 이우석은 현대모비스의 핵심이다. 토마스는 올 시즌 16.6점 9.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우석 역시 평균 12점을 올리며 팀 내 득점 2위에 올라있다. 두 선수가 빠지면서 현대모비스는 오리온을 상대로 남은 선수들로 힘겨운 사투를 펼쳤지만 홈에서 2패를 안으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설상가상 2차전에서는 핵심 식스맨인 박지훈이 어깨 부상으로 경기 중반 코트에서 빠져나갔다.

현대모비스를 상대하고 있는 오리온도 베스트 상태는 아니다. 오리온은 ‘수호신’ 이승현의 발목 상태에 노심초사다. 이승현은 정규리그 막바지에 발목 부상으로 2주 가까이 휴식을 취한 바 있다. 이승현은 지난 11일 수훈선수 인터뷰 때 “의사 선생님이 조심해서 뛰라고 할 정도로 안 좋은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덩크슛을 시도하는 안양 KGC의 오마리 스펠맨.   한국프로농구연맹(KBL) 

또 다른 6강 상대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안양 KGC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경기를 치르면서 주축 선수가 하나씩 부상을 입었다. 1차전에서는 차바위가 종아리 근육 파열을 당했고, 2차전에서는 두경민이 1쿼터 도중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두 선수 모두 6강 시리즈에 복귀하기 어려우며,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공수의 핵심인 두 선수가 빠지면서 한국가스공사는 2경기를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KGC 역시 부상으로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는 상태다.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지난달 31일전 덩크슛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이 뒤틀리는 부상을 입어 4주 진단을 받았다. KGC는 스펠맨이 챔피언 결정전 전에는 복귀하기 어려워 대체 선수를 알아보고 있지만, 2주 정도만 뛰고 돌아갈 외국인 선수를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주축 포인트가드 변준형마저 부상을 비우게 됐다. 변준형은 1차전 때 상대 골밑을 돌파하다가 발목을 접지르는 부상을 입어 2차전을 결장했다. 다행히 변준형은 빠르게 코트로 복귀할 전망이다. 김승기 KGC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변준형에 대해 “4강 플레이오프 땐 복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부상자가 속출하자 일각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제정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 프로농구 관계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리그가 중단되는 등 선수들이 몸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다 보니 선수들이 쉽게 부상을 당하는 것 같다”라면서 “올 시즌은 선수단 관리를 잘 할 팀이 높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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