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안 들리는 ‘돌발성 난청’, 자율신경계와 연관

갑자기 안 들리는 ‘돌발성 난청’, 자율신경계와 연관

강동경희대병원 김민희 교수팀 연구

기사승인 2022-04-15 16:35:38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청력 손실이 발생하는 질환인 ‘돌발성 난청’이 자율신경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팀은 자율신경과 돌발성 난청의 예후의 연관성을 밝혀내 국제이비인후과 학술지인 ‘Audiology and neurotology’에 게재했다.  

돌발성 난청은 순음 청력 검사에서 3개 이상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청력 손실이 3일 내에 발생한 ‘감각 신경성 난청’을 말한다. 예후가 나쁜 편에 속해 절반 이상은 치료 후에도 청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한다. 이에 예후인자를 정확히 알고 이를 치료 계획에 반영해야 호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민희 교수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 환자들은 성별, 나이, 혈압의 변수를 맞춘 후에도 건강인에 비해 전반적인 자율신경기능이 저하돼 있었다. 이는 전반적인 자율신경기능 부전이 돌발성난청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예후에서는 비호전 그룹이 호전그룹에 비해 교감신경이 상승, 부교감신경은 저하되어 있었다. 불균형한 자율신경 기능(교감신경의 상대적 항진)은 돌발성 난청의 호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돌발성 난청의 발병과 혈관계의 연관성은 그간 많이 보고되어 왔다. 고혈압, 당뇨,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질환이 위험요소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돌발성 난청이 혈관의 경미한 경색으로 발병된다는 관점도 있었다. 연구팀은 자율신경계가 혈관 내피기능, 혈류, 말초혈관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본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돌발성 난청 환자가 발병 초기에 자율신경기능검사를 함께 시행해 교감신경의 항진이나 부교감신경의 저하가 나타나면 이에 대한 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난청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방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한의과 치료 항목 중 침치료가 자율신경계의 부조화를 조절해준다는 연구가 보고된 바 있기 때문이다.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 실패 후 침·뜸·한약 등 한방치료를 했을 때 청력 및 어음명료도가 좋아지고, 이명과 어지럼 증상도 좋아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초기부터 스테로이드만 사용했을 때보다 스테로이드와 침치료 등 한방치료를 병행했을 때 그 치료 효과가 좋다고 보고된 바 있다.

김민희 교수는 “특히 검사에서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보이거나 초기부터 나쁜 예후인자를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연구에 따르면 한방치료는 난청의 호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에서 효과가 전혀 없었거나 난청이 심한 환자 등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환자에서도 비교적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고 발표된 바 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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