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때는 제 슛 감이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전성현은 23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수원 KT와 2차전에서 30분03초간 뛰며 3점슛 4개 포함 19점과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성현의 활약에 힘입어 KGC는 KT를 90대 78로 꺾고, 시리즈를 1승 1패 동률로 만들었다.
경기 후 전성현은 “1차전이 끝나고 너무 아쉬웠다. 마지막에 제가 무리한 슛을 던져서 진 것 같았다. 잠을 못 잤다”라면서 “오늘은 너무 이기고 싶었다. 많이 경기 보고 분석했다. 형들하고 동생들한테 오늘은 꼭 이기자고 했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KT는 전성현을 막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전성현은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상대가 몇 명이 붙어도 미꾸라지처럼 상대의 수비를 벗겨내고 슛을 던졌다.
전성현은 “오늘은 최대한 슛을 자제하고 찬스 때만 던지려고 했다. 최대한 플레이를 간결하게 하려고 한다. 스크린 받고 던지고 제가 원 드리블 치니까 (허)훈이도 나오고 하더라”라고 웃음을 지으며 “빨리 빼주면 내가 아니어도 외곽에서 찬스가 나와서 던질 수 있다. 그렇게 빠르게 처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가 어떻게 붙던 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스크린을 받을 때 스위치 디펜스로 나오면 KT가 힘들 것이다. 그럼 바로 (대릴) 먼로에게 주면 된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 때는 KT에 고전했던 KGC와 전성현이지만, 플레이오프에선 오히려 반대되는 모습이다. 1차전에서 27점을 올렸던 전성현은 2차전에서도 19점을 올리며 최고조에 오른 감각을 유지했다.
전성현은 “정규리그 때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나는 상대에게 막힌 것 보단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상대 수비수인 정성우 선수가 나보다 신장이 작기 때문에 제 스텝만 맞으면 언제든지 던질 수 있다. 유독 KT전에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는 “슛감은 비슷하다. 지난 시즌에 우승을 해봤던 경험이 있어서 여유가 있다. 무리한 플레이가 안 나오고 몇년 동안 맞춘 수비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오늘 졌으면 체력적인 문제가 컸을 텐데 이겨서 다행이다. 우리가 젊기도 하고, 팀 컬러가 많이 뛰고 스틸도 많이 하는 것. 이겨서 전혀 문제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 이기니까 1차전이 너무 아쉽더라. 잘 준비해서 홈에서 열리는 3·4차전을 잡아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