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의 무게를 건네받은 걸그룹, 르세라핌 [들어봤더니]

왕관의 무게를 건네받은 걸그룹, 르세라핌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05-02 17:58:17
그룹 르세라핌은 이름을 갖기도 전에 세간의 관심을 얻었다. ‘하이브 첫 걸그룹’이라는 수식어 때문이다. 그룹 아이즈원으로 활동했던 미야와키 사쿠라와 김채원은 하이브와 계약을 논의하던 때부터 연일 언론에 오르내렸다. 2일 세상에 나온 르세라핌은 이런 관심에 짓눌리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오히려 “네가 뭐라 하든 안 무섭거든. 결국 내가 이길 거야”(타이틀곡 ‘피어리스’ 가사)라며 눈빛을 빛낸다. 데뷔 음반 발매를 앞둔 르세라핌을 이날 서울 장충동2가 장충체육관에서 만났다.

△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팀 이름 르세라핌은 영어 단어 ‘피어리스’(FEARLESS·두려움 없는)의 알파벳 순서를 바꿔 만든 단어다. 하이브 의장인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가 낸 아이디어로 이름을 지었다. 김채원은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가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메시지는 데뷔 음반 ‘피어리스’로도 이어진다. 르세라핌은 ‘최고가 되겠다는 욕망을 따라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가겠다’는 각오를 음반에 담았다고 한다. 그룹 방탄소년단과 작업했던 김성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방 총괄 프로듀서 등 유명 창작자들이 음반 제작에 참여했다. 음반은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9일 만에 선주문량 38만 장을 넘겼을 만큼 화제다. 사쿠라는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열심히 활동해서 클래스(급)가 다른 팀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하이브 첫 걸그룹’ 부담 컸지만, 우린 ‘피어리스’”

멤버들은 음반에 담긴 메시지가 자신들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대중의 시선과 기대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욕망을 실현시키겠다는 포부가 음반 내용과 닮았다는 설명이다. 사쿠라는 “(하이브 첫 걸그룹을 향한 기대에)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주변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우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고 멤버들과 뜻을 모았다”고 했다. 홍은채는 “부담감이 생길 때마다 ‘우린 피어리스잖아!’라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미소 지었다. 15년 간 발레를 전공하다가 K팝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온 일본인 멤버 카즈하에게도 이 음반은 각별하다. 그는 “발레가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려니 고민이 컸다. 이런 마음을 멤버들과 솔직하게 나눴고 그 이야기를 음반에 어떻게 녹일지도 상의했다”고 말했다.

△ “4년 만에 만난 김채원·사쿠라,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르세라핌이 관심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아이즈원 출신 멤버 두 명을 영입해서다. 사쿠라는 “김채원과 같은 팀으로 또 데뷔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2011년 일본 그룹 HTK48로 데뷔했던 그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리라는 꿈을 안고 다시 신인으로 돌아갔다. 사쿠라는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부담이 크다. 하지만 부담감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채원도 “사쿠라와 한 팀이 된다는 소식에 마음이 든든했다. 팀에서 리더를 맡아 전보다 책임감도 강해졌다”고 돌아봤다. 허윤진은 두 사람의 또 다른 동창생이다. 그는 Mnet ‘프로듀스48’에 참가해 26위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종영 이후 4년 만에 사쿠라·김채원을 만난 허윤진은 “두 사람을 다시 볼 줄은 몰랐다. 시간이 많이 흘러 서로 얼마나 달라졌을지 어색하지 않을지 걱정했는데, 만나자마자 굉장히 잘 지냈다. 한 팀으로 모이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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