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닫은 정호영… “발달장애 부모 시위, 요구사항 몰라”

귀 닫은 정호영… “발달장애 부모 시위, 요구사항 몰라”

강선우 “자식 걱정에 밥 굶는 부모조차 후보자 신뢰 바닥”
김민석 “장관 후보자로서 시위 내용 알아보는 게 통상적”

기사승인 2022-05-03 13:46:50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인사청문회에서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 시위’ 내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 후보자가 대답을 하지 못한 탓이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현재 인수위 사무실 인근에서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집회 중이다. 알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자는 “그렇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강 의원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정 후보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강 의원이 여러 차례 되묻자 겨우 “정확히 무엇을 요구하고 계신지는 모른다”고만 했다.

정 후보자는 해당 시위가 열리는 것을 알면서도 이들이 어떤 것을 요구하고 있는지 한 번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인정한 셈이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며 지난달 19일부터 전날(2일)까지 14일째 집회를 열었다.

강 의원은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몇 명의 부모가 삭발했는지 아나. 단식이 며칠째인지 알고 있나”라고 재차 질문했지만 정 후보자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강 의원은 “인수위가 여전히 묵묵부답이어서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이 정 후보자에게 대신 물어달라 부탁했다”면서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이 제게 한참 설명하다가 ‘어차피 낙마할 사람 아니냐, 물어봤자 아무 의미가 없는 거 아닌가’라며 한탄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후보자가 부당 행위 없다, 떳떳하다고 하는데 이미 국민 신뢰가 바닥이다. 자식 걱정을 하다가 머리를 깎고 밥을 굶는 부모님조차도 저 사람에게 물어봤자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닥”이라고 쏘아붙였다.

김민석 복지위 위원장도 일침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시위 존재 자체는 알았냐”고 재확인한 뒤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사람이 왔다갔다 하면서 그런 경우가 있으면 무슨 일인지 알아보는 마음이 드는 것이 통상적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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