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7차전까지 끌고 갈 것이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는 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서울 SK와 3차전에서 83대 71로 승리했다.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한 KGC는 홈으로 돌아와 귀중한 1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선수들도 몸이 안 좋고 힘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상대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지만, 우리 선수들이 팬들에게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을 다 해냈다”라면서 “오늘 게임을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게임을 즐겁게 하면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 수비에 구멍이 났지만 선수들이 잘 돌아가며 상대를 막았다. 또 (전)성현이가 잘 벌리고 넣고 돌았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김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라인업을 끌고 나왔다. 오마리 스펠맨과 박지훈을 제외하고 한승희, 함준후, 박형철을 선발로 썼다. 세 선수는 평소 출전 시간이 10분 남짓한 선수들이다. 경기 초반 밀릴 것이란 예측과 달리 SK의 주전 선수들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고, 주축 선수들은 체력을 아껴 후반에 모든 힘을 쏟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체력 안배를 해야 한다는 마음에 시작을 했는데, 크게 밀리지 않았다. 4분 가까이 선수들이 해줬다. 그 선수들이 다시 나왔을 때 슛도 잘 들어갔다”라면서 “정말 다 잘해줬다. 다 미친 선수들처럼 뛰어줬다. 적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지만 몸을 안 사리고 죽기살기로 열심히 해줬다”고 칭찬했다.
지난 3월에 부상을 당했다가 챔피언결정전에 복귀한 오마리 스펠맨은 이날 21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다. 2차전까지 존재감이 덜했지만, 이날 3점슛 4개를 성공하고 리바운드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등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스펠맨이 살아난 건 긍정적인 부분. 몸놀림이 좋아졌다”라고 말한 김 감독은 이내 “이제는 (변)준형이가 살아나야 한다. 아쉬운 부분이다. 깔끔하게 이겼어야 했는데, 추격을 내준건 아쉽긴 하다. 다음 게임에는 준형이가 살아났으면 한다”고 변준형의 분발을 요구했다.
1차전에서 발가락 부상을 입어 2·3차전에 부상을 당한 문성곤은 4차전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4차전에 출전이 가능할 것 같다. 내일 운동하면서 봐야할 것 같다. 4차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면 써야 할 것 같다”라면서 “4차전이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경기다. 이 시리즈가 재밌게 하려면 우리가 무조건 이겨야 한다. 성곤이가 합류하니 지금보다 전력이 좋아질 것 같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승패를 떠나 선수들에게 즐기자고 했는데, 팬들을 위해 선수들이 정말 잘 뛰었다. 이 시리즈가 쉽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명승부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재밌게 된다면 농구 부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꼭 7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