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경기도의 31개 시·군 중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곳은 단연 수원시라 할 수 있다. 수원시는 전국 최대 규모의 기초자치단체로 지난 1월 특례시가 됐다. 초대 시장을 놓고 수원 출신 국민의힘 김용남 후보와 비수원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후보가 맞붙는다.
역대 시장 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비수원 출신을 인정해 주지 않은 시민들이 이번에도 그럴 것인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는 수원 출신 민주당 예비후보 9명과의 경쟁을 뚫고 최종 후보가 됐다. 이 때문에 지역색 짙은 수원시에서 처음으로 비수원 출신 시장이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재준 후보는 도시계획전문가다. 지난 13일 수원시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그는 수원의 도시계획 방향을 구도심과 신도심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그는 "구도심이 현재 49.1%가 굉장히 낡은 상태에 있다"며 이 낡은 구도심에 활력을 넣어 줄 두 가지 방법을 설명했다. 하나는 재개발 재건축을 통한 도시 정비이고, 또 하나는 리모델링과 집수리 사업을 통한 수원형 도시재생사업이다.
그는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방법들은 제도적으로 공학적으로 제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제도 개선과 기술 지원을 통해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사업에도 불구하고 사업 진행이 어려운 구도심이 있다"면서 "이런 곳은 문제인 정부에 제안했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수원 실정에 맞게 적용하고, 그 밖의 사각지대는 집수리 사업을 통해 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도심에 대해선 광교나 호매실 같은 주택 중심의 신도시가 아닌 기업이 들어서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첨단 기업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같은 신도시에 30개의 첨단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중 최첨단 친환경 시스템을 통해 구도시와 신도시를 연결, 자유롭게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수원군공항 이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최근 변곡점을 맞았다"며 "첫 번째는 화성 국제공항이 본격화, 정부에서도 승인을 인정한 사업이고, 두 번째는 당진과 평택이 '화성이 아니면 우리한테 와라'라고 제스쳐를 취하고 있고, 세 번째는 그런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경기도지사 여야 후보, 화성 그동안 반대했던 화성시장 후보들이 찬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완전한 갈등해소를 위해서 화성과 수원의 시민공론화위원회를 화성시장한테 전격 제안하고 공론화를 아예 제도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대한 필요한 예산과 조직은 지원을 하고 그래서 시민들이 근본적으로 문제 제기해서 해결 방안까지 제안하는 그런 의사결정 구조로 가면 완전체가 이뤄진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재준 후보의 생각과 달리 여야 화성시장 후보는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에 대해 대체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수원=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