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겨냥했나?...김은혜 “경기도 ‘분도’ 논하기 전 본질 봐야”

김동연 겨냥했나?...김은혜 “경기도 ‘분도’ 논하기 전 본질 봐야”

‘반도체 대기업’ 경기 북부 유치 공약
국힘 선대위 회의장, 김동연 성토의 장
권성동 “처지 따라 매번 태도 달라...경기도 정책 실험장 안 돼 ”
김용태 “개인 영달 위해 정당·사람 취사선택 하나” 비판

기사승인 2022-05-20 18:10:25
국민의힘은 20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 2전시관에서 '중앙선대위 경기 현장회의'를 개최했다.   사진=황인성 기자

20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 2전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경기 현장회의’는 김동연 후보에 대한 성토의 장이었다. 

자신들의 정당 후보를 지지하고, 상대 후보의 결점을 강조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이날 나온 참석자들의 발언은 모두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의 태도를 지적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운 ‘분도’ 공약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자신의 공약을 부각하는 전략을 폈다.

김 후보는 경기 북부에 세계 굴지의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공약 발표를 하면서 “분도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며 “경기도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고,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도한 규제는 풀어야 하고 그동안 이를 감내한 경기 북부 주민에게는 많은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대기업을 경기 북부에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교육기관과 병원시설의 유치도 이어지도록 하겠단 취지로 얘기했다.

자신의 공약 발표를 하면서 상대 김동연 후보가 내놓은 경기 남·북도 분도 공약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걸로 보인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지난 15일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설치 공약을 발표했다. 김동연 후보는 공약발표와 동시에 “경기 북부는 독자적인 발전의 길로 나아갈 때가 됐다”면서 본인이 당선되면 임기 내 특별도 설치를 통해 분도를 달성하겠다고 앞서 밝혔다.

김은혜, 김동연 두 후보는 앞서 열렸던 여러 차례의 정책토론회에서 경기 북부 발전을 위한 정책 구상안이 달랐다. 

김동연 후보는 분도론을 통해 경기 북부 발전을 이끌겠다는 정책을 위주로 내놨고, 김은혜 후보는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분도론’은 근본적인 지역발전 방안이 될 수 없다면서 김동연 후보를 공격했다. 그러면서 경기 북부에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해 발전시키겠다는 정책을 강조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2전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경기 현장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경기도지사 후보로 주요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황인성 기자 

이날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경기 현장회의에 참석자 다수도 김동연 후보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하면서 자질론을 제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김동연 후보는 실패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관료로 경제 폭망의 주역”이라며 “경기도가 더 이상 실패한 정책의 실험장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동연 후보 자신이 처한 처지에 따라 수시로 말을 바꾼 사람”이라며 “문재인 정권에서 경제부총리 할 때는 문 대통령을 옹호하더니 대선 출마해선 문 정부 정책이 잘못됐다고 비판했고, 또 대선 때는 대장동 의혹은 전형적인 투기라고 했다가 최근엔 치적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김동연 후보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했다.

또 김용태 국민의힘 선대위 부위원장은 김동연 후보가 지난 대선 정국에서 이재명 민주당 고문을 향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비판했지만, 단일화 후에는 이재명 후보를 치켜세우고 지지했던 모습을 상기하면서 이중적 태도를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대선 전 김동연과 대선 후 김동연은 다른 사람이냐”며 “아니면 눈앞에 다가온 선거 승리를 위해 양심 따위는 접어두는 위선이 김 후보의 본 모습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확고한 가치관이 있는 것 같진 않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진영이든 사람이든 정당이든 취사선택하는 것 같다. 이번 지선에서 경기도의 상식이 바로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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