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블 스테이지 1위를 노리던 T1의 계획에 먹구름이 꼈다. 강력한 우승 경쟁 후보인 G2 e스포츠와 로열 네버 기브업(이하 RNG)에게 패했다.
T1은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럼블 스테이지 중국 대표 RNG에게 패했다. ‘이즈리얼’과 ‘조이’ 중심의 포킹 조합을 구성해 초반에는 이득을 봤지만, 교전 중심의 조합을 갖춘 RNG의 뒷심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그룹 스테이지 6경기를 모두 20분대로 끝나면서 파괴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초반 단계의 파괴력은 여전하지만 중후반 오브젝트 싸움에서 아쉬운 판단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포킹 조합을 구성한 T1은 먼저 내셔남작을 사냥하다가 전투에서 대패했다. 이후 바론버프와 드래곤의 영혼을 교환할 수 있는 순간에도 다소 안일한 판단으로 RNG의 정글러 ‘웨이’ 옌양웨이에게 드래곤을 빼앗겼다. ‘마법공학 드래곤의 영혼’을 얻었다면, 유리한 흐름을 가져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라이엇 공식 인터뷰에서 RNG의 미드 라이너 ‘샤오후’ 리위안하오는"T1이 조이나 이즈리얼 같은 포킹 조합을 가져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날 G2와의 경기에서도 T1은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T1은 내셔남작 둥지 앞에서 ‘케리아’ 류민석의 ‘렐’이 잡힌 뒤 대규모 교전에서 대패했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G2는 유리한 흐름을 끝까지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2022 LoL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전승우승을 기록한 T1은 한국 대표로 MSI에 참가했다. 그룹스테이지에서도 T1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럼블 스테이지에서도 T1이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하는 팬들도 많았다.
하지만 RNG와 G2에게 연달아 일격을 당하면서 조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T1의 목표에는 조금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2019 MSI 당시에도 T1(전 SKT T1)은 그룹 스테이지(현 럼블 스테이지)에서 인빅투스 게이밍(IG)와 G2에 연달아 패하면서 흔들렸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는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은 T1이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