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 지니어스전이 끝난 뒤 1위는 글러 먹었다고 생각했다.”

T1은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리그오브레전드(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럼블 스테이지 2라운드 중국 대표 로얄 네버 기브업(RNG)와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미 2위를 확정 지은 T1은 1위인 RNG까지 잡아내며 3연승으로 기분 좋게 럼블 스테이지를 마감했다.

경기 후 T1 선수단을 대표해 주장 ‘페이커’ 이상혁이 공동 인터뷰에 참가했다.

이상혁은 경기가 끝난 뒤 “이블 지니어스전이 끝나고 1위는 글러 먹었다고 생각했다. 부담을 내려놨다. 또한 우리가 가진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선수들이 느꼈다. 그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했던 부분이 좋은 승리로 이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팀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 개개인이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밴픽과 선수들과 코치님들이 같이 합심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상혁은 당시 T1이 럼블 스테이지에서 당한 3번의 패배에 대해 “패배한 경기는 다 아쉽기 마련이다. 처음 2경기는 아무래도 플레이 실수가 많았다. 그런데 이블 지니어스전 패배는 픽과 운영의 지향점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다방면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셔 남작을 사냥하려다 교전에서 패배한 장면이 있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럼블 스테이지에서 내셔 남작 교전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라고 인정하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 옳다고 생각하는 플레이를 각자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T1은 럼블 스테이지 원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이 초반 부진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회가 거듭되면서 이전 폼을 되찾은 모습이다.

그는 동료에 대해 “(이민형의) 실수가 이전보다 잦아졌지만, 그렇게 폼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텀이 이전과 역할이 달라졌기 때문에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 해준 조언은 특별히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해달라 했다”고 말했다.

T1은 RNG까지 꺾으면서 상승세로 럼블 스테이지를 마감했다. 오는 27일부터 녹다운 스테이지에 돌입한다. 

이상혁은 T1의 장점에 대해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 다방면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이점이 맞다”라면서 “스프링 시즌에 비해 지금 대회의 메타가 다르지만, 우리는 대회에 응하면서 발전 할 수 있었던 계기도 그런 장점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개최돼 음식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고, 시차 적응도 없어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 개최 팀에게는 유리한 환경인 것 같다”라며 “국내 팬들이 우리를 많이 응원하고 계시고 있다. 팬들의 기쁨이 나에게 더욱 와 닿을 것 같다. 국제 대회에서 오랜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