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장선거, 비방‧폭로 ‘진흙탕 싸움’ 전락

목포시장선거, 비방‧폭로 ‘진흙탕 싸움’ 전락

김종식, 입당원서 유출‧혼외자 의혹…박홍률, 성추행 피소‧고소 여성 음독

기사승인 2022-05-26 15:11:14
김종식(민주, 왼쪽) 현 시장과 박홍률(무, 오른쪽) 전 시장, 여인두(정의) 전 시의원이 다투는 전남 목포시장선거가 정책은 사라지고 후보간 비방과 폭로가 이어지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다.
김종식(민주) 현 시장과 박홍률(무) 전 시장, 여인두(정의) 전 시의원이 다투는 전남 목포시장선거가 정책은 사라지고 후보간 비방과 폭로가 이어지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다.

먼저 무소속 박홍률 후보의 성추행 피소사건이 불거졌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식 후보의 혼외자 의혹이 뒤따랐다. 

양측은 모두 후보자가 직접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언론을 통해 특정 후보의 비위 의혹이 보도되고 이를 상대 후보 캠프 관계자와 운동원 등이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박홍률 후보는 3월 말, 3년여 전 나주의 한 음식점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으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 후보는 ‘가짜 미투’, ‘정치공작’을 주장했지만, 민주당으로부터 제명돼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다.

경찰의 혐의없음 종결로 김 후보 측의 공세가 주춤해지는 듯했으나, 최근 박 후보의 진심어린 사과와 2차 가해 중지를 요구하며 불씨를 살리고 있다.

한 인터넷 매체가 ‘박 후보를 고소했던 여성이 억울함을 주장하며 음독했다’고 최근 보도하면서다. 김 후보 측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보도 내용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량 살포하는 등 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다시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김종식 후보 측과 성추행 피해를 고소했던 여성간 연계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종식 후보 측에 대한 공세도 만만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 김원이 국회의원의 보좌관이 8000여 명의 개인정보를 담은 입당원서를 지인에게 유출했고, 이 지인이 김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상당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박홍률 후보 측은 ‘뒷거래 의혹’과 ‘정치 공작’ 등을 주장하며 도덕성에 불을 붙였고, 공천 무효와 김원이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폈다.

최근에는 김종식 후보가 완도군수 재직 시절부터 뒤따랐던 ‘혼외자 의혹’에 대해 한 매체가 보도하며 지자체장의 도덕성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와 오래전부터 내연 관계를 맺어온 여성이 김 후보의 자식을 낳아 기르고 있고, 부하직원을 통해 이 여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검찰 진정 내용을 폭로했다.

이처럼 이어지는 비방과 폭로전으로 후보들의 정책이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유권자들은 정책 검증의 기회조차 제대로 갖지 못한 채 정치에 대한 불신만 커지고 있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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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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