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증권사 희비, 다올 날고 SK증권 추락

중형 증권사 희비, 다올 날고 SK증권 추락

기사승인 2022-05-27 06:00:12
중형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다올투자증권은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지만 SK증권은 실적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4억5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다 68.3% 감소했다. 순이익은 28억5662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186억2229만원)보다 84.66% 줄었다. 주요 20대 증권사 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 폭이 가장 크다.

부문별 실적으로는 위탁매매 부문에서 35억5000만원의 적자가 났다. 지난해 1분기(-9300만원)보다 적자가 3717% 증가했다. IB 부문에서는 89억8500만원의 이익을 봤다. 지난해 1분기(158억5400만원)보다 43% 감소했다. 자기매매 부분에서는 52억4500만원 이익으로 지난해 1분기(124억7200만원)보다 137% 줄었다. 기타 부분은 78억2300만원 적자를 봤다. 지난해 1분기(96억1000만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순자본비율도 감소했다. 2022년 1분기 305.10%로 지난해 1분기(344.92%)보다 39.82%떨어졌다. 순자본비율은 증권사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자본 비율을 의미한다. 순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자본 활용 여력이 늘어나 사업 확대가 수월해진다. 순자본비율이 100% 이하인 증권사는 금융당국의 경영개선 조치를 받게 된다.

SK증권 관계자는 “올해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및 글로벌 금융 긴축 기조 전환으로 인한 운용실적이 저조하면서 영업이익 및 분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지난 2018년 SK그룹에서 탈퇴했다. 당시 SK는 “당사의 SK증권 지분 전부를 제이앤더블유 비아이지 유한회사에 매각함에 따라 자회사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SK증권의 최대 주주는 제이앤더블유비아이지유한회사로 지분율이 19.44%다. 투자목적회사인 제이앤더블유비아이지유한회사는 당시 최대 주주 SK㈜ 보유지분 전량(보통주 32,011,720주, 보통주 기준 지분율 10.00%)을 인수 완료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증권은 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99원까지 떨어져 신저가를 썼다. 제이앤더블비아이지유한회사의 인수 당시 SK증권의 주가는 1100원이었다.

SK증권의 실적 악화로 김신 대표이사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신 대표이사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반면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증시 침체에도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양호한 성과를 올린 덕분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675억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8.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이 522억9180만원으로 전년동기(456억5108만원) 대비 14.54%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020년 연간 영업이익(665억원)보다 많다.

깜짝 실적을 이끈 것은 IB 부문이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늘어났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15개였던 IB 영업팀을 올해 25개로 늘리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주력하는 투자금융본부와 종합투자본부를 부문으로 승격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IB 조직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IB 딜이 전 분기 대비 22% 늘었고, 수수료가 10억원 이상인 딜이 89% 증가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규모가 적다 보니 주가 하락의 영향을 덜 받았다.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면서 “부동산 PF의 경우 유통거점 지역 복합물류센터 개발 사업과 수도권 지역 공동주택 개발 사업 등 수익성·안정성이 확보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딜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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