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 초청을 받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9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정국을 제외한 BTS 멤버는 이날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덜레스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정국은 지난 28일 먼저 한국에서 출국했으며 LA 등에서 일정을 진행한 뒤 31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합류한다고 한다.
로이터·CNN·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앞서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급증하는 아시안 증오 범죄에 맞서겠다는 공약에 대해 말한 바 있다”며 “BTS는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청년 대사로서,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다양성·포용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플랫폼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코로나 증오 범죄 방지 법안’에 서명하는 등 아시안 증오 범죄에 대응해 왔다.
이 회의는 백악관이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맞아 BTS를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CNN은 “그래미 후보에 올랐던 BTS의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한국을 방문,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미회담 등 첫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BTS는 지난해 애틀랜타 총격 참사에서 백인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희생자 가족에 위로를 전하면서 인종 차별 경험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던 순간을 기억한다. 외모 때문에 이유없이 욕을 했고 조롱을 당했다. 동양인이 왜 영얼오 말하느냐는 질문까지 받았다”며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증오와 폭력의 대상이 되는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사이 미 사회에는 아시안 증오 범죄와 아시아·태평양계(AAPI)에 대한 적대감이 커졌다. 지난 2020년 3월19일부터 2021년 12월31일까지 AAPI에 대한 증오 사건이 1만건 이상 보고됐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