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오유경, 尹 보건의료 국정과제 견인할까

백경란·오유경, 尹 보건의료 국정과제 견인할까

기사승인 2022-05-30 16:48:53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왼쪽)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보건복지부

윤석열 대통령의 보건복지·제약바이오 분야 국정과제를 맡을 인물들이 확정됐다. 

신임 질병관리청장에는 백경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장이 취임했다. 보건복지부장관직에는 김승희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후보로 지목됐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자 시절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과학적 방역’,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을 주요 목표로 강조해 왔던 만큼, 신임 질병관리청장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전임자와 차별화된 정책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백 청장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로 재직하며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도왔다. 방역정책 수립과 조정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피력, 정부와 학계의 소통을 도운 인물로 평가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로는 대통령직인수위(이하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백 청장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추천으로 인수위에 합류해 코로나19 방역정책 재설계를 맡았다. 백 청장은 지난 1987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는데, 안 위원장의 1년 후배로 알려졌다.

앞서 백 청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문재인 정부의 방역정책과 엇갈린 의견을 표하며 대립하기도 했다. 그는 2019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맡아 정부에 자문을 제공했다. 2020년 초 정부가 해외 출입국에 별다른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자, 백 청장은 SNS를 통해 해외에서 국내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백 청장은 이전 정부의 방역정책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할 것이며,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새로운 방역정책의 기반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오 처장은 산업계과 공직을 두루 경험한 학자다. 제약바이오 분야의 민·관·학 연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보령제약, SK케미칼 등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특허청 심사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오 처장은 차의과대학교, 고려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가 2009년부터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 부임했다. 지난해 오 처장은 서울대 약대 사상 첫 여성 학장으로 취임했다.

제약바이오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 오 처장의 목표다. 바이오헬스 분야를 핵심 육성 산업으로 지목한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 이행에 추진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규제 완화, 민·관 연계 강화, 신약 개발에 대한 공적 지원 등 그동안 산업계가 호소해 왔던 요청사항들이 관철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오 처장은 “국민의 안전이라는 규제의 사회적 목적을 지키면서도, 기업의 혁신과 창의성을 살릴 수 있도록 과감하고 강력한 규제혁신을 추진하겠다”며 “과학과 근거에 기반한 ‘규제과학’으로 산·학·연·관이 함께 성장하는 규제생태계를 확고히 하고, 세계 시장에서도 우리 기술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규제기준도 선도할 것”이라고 취임사를 통해 밝혔다.

한편,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승희 후보자가 무사히 취임하면, 윤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은 모두 여성 리더가 이끌게 된다. 질병관리청장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차관급 인사이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다. 보건복지부장관은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것이 원칙이지만, 국회가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노터데임대학교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약학 전문가다. 20대 국회에 입성하기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역임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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