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대대적인 시정 개혁을 예고했다.
홍준표 당선인은 2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 인수위 명단을 발표했다.
인수위는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위원장을 맡아 이끌어간다.
이날 발표한 인수위는 시정개혁단·정책추진단·군사시설이전단 등 3개 TF(태스크포스)와 시정기획·경제산업·교육문화·안전복지·도시환경 등 5개 분과로 구성됐다.
시정개혁단장에는 홍 당선인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장수 전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정책추진단장에는 이종헌 전 청와대 행정관, 군사시설이전단장에는 윤영대 전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단장이 임명됐다. 대변인은 이성원 전 TBC(대구방송) 상무가 맡는다.
3개 TF 가운데 민선 8기 시정 운영의 양대 축이 될 것으로 보이는 시정개혁단과 정책추진단은 홍 당선인 취임한 이후에도 조직개편을 통해 대구시 조직에 그대로 흡수될 예정이다.
홍준표 당선인은 “시정 개혁을 적어도 2년 동안 계속 추진해야 돼 시정개혁단은 시정을 인수한 뒤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 추진 역시 시정을 여러 곳으로 분산시키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정책 추진이 제대로 되기 않기 때문에 정책추진단도 대구시 조직에 넣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홍 당선인은 시정개혁단을 통한 강도 높은 조직·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그는 “(기존의 대구시) 공공기관 등은 불필요하게 세분화돼 있다. 선거 공신들 자리 만들어주려고 인위적으로 만든 조직은 전부 통폐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선거 때 별로 빚진 사람이 없다. 부채가 있는 곳은 시민들 뿐”이라며 강력한 시정 혁신의 뜻을 내비쳤다.
홍 당선인은 “독불장군처럼 내 생각만으로 시정 개혁을 밀어붙이지는 않겠다. 인수위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겠다. 시정이 정식 출범을 하면 대구시의회 조례를 통해 조직 개편에도 바로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인수위 ▲시정계획분과에는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홍창훈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 김민정 매일신문 문화사업국 과장이 ▲경제산업분과에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김기웅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조직정책본부장, 김윤환 전 국회의원 홍준표 비서관이 이름을 올렸다.
또 ▲교육문화분과에는 류형우 전 대구예총 회장, 김재홍 전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경실 부실장, 김수현 쇼움갤러리 대표가 ▲안전복지분과에는 이시복 대구시의원, 윤정혜 대구일보 경제부장, 김선희 국민의힘 대구시당 차세대위원이 ▲도시환경분과에는 김인남 대구경영자총협회장, 이서연 국민의힘 중앙당 총무부장, 구본탁 대구환경공단 이사가 선임됐다.
이밖에 인수위 고문·자문그룹인 상임고문단에는 대구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12명 전원, 교수자문위원단에는 정태옥 경북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인수위는 오는 7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이날 비서실장으로 손성호 전 국회 선임비서관을 임명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