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에 여행을 더했다. 3일 오후 10시50분 첫 방송되는 ‘플라이 투 더 댄스’는 한국 댄서들이 스트리트 댄스 본고장인 미국에서 댄스 버스킹을 펼치는 리얼리티 여행 예능이다. JTBC의 기존 음악 버스킹 예능 ‘비긴어게인’의 댄서 버전이다. 이날 댄서 리아킴, 아이키, 리정, 러브란, 하리무, 에이미, 가수 헨리, 송광종 PD 등 ‘플라이 투 더 댄스’ 팀은 서울 성수동 카페 봇봇봇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 “미국서 14일간 동고동락… 매 순간 즐거웠다”
‘플라이 투 더 댄스’는 뉴욕 타임스퀘어, 워싱턴 스퀘어 파크, 링컨센터와 LA 베니스 비치, 헌팅턴 비치, 밀레니엄 댄스 스튜디오 등에서 14박 15일 동안 촬영을 진행했다. 댄스 버스킹과 함께 여행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감성도 함께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댄스 서바이벌 인기 열풍을 잇는 만큼 기대도 크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주역인 아이키, 리정을 중심으로 원밀리언 대표 안무가 리아킴, 보깅 1세대 댄서 러브란,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출연 크루 아마존 리더 하리무와 최근 SNS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에이미 등이 가세했다. 헨리는 짐꾼이자 음악 감독으로 함께한다. 리정은 “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연습했다. 모든 순간이 좋았다”면서 “여행 갈증도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아이키와 리아킴은 “몸은 힘들어도 매 순간 즐거웠다”면서 “14일 동안 한 번도 대립한 적이 없다. 모두가 적재적소에 녹아들었다”며 팀워크를 자랑했다.
△ “헨리 논란? 해야 할 일에 집중하자고 생각”
‘플라이 투 더 댄스’는 헨리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근 헨리가 ‘친중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반감도 컸다. 헨리 역시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여러 이유 때문에 출연을 결정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송 PD와 ‘비긴어게인’을 몇 년 간 함께해 믿음이 있었다. 용기를 갖고 임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논란 후 헨리의 첫 국내 일정이라 관심도 컸다. 헨리는 여러 차례 말을 잊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헨리는 “지난 몇 개월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면서 “음악과 무대를 통해 성별과 국적에 관계없이 많은 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송 PD는 “댄스 버스킹에 음악은 필수다. 헨리는 제작진과 몇 년 간 합을 맞춰본 데다 춤도 좋아한다. 이만한 사람이 없었다”며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미 출연이 결정돼 있다가 준비 단계에서 논란이 일었다. 헨리가 프로그램에 피해가 될 걸 우려하더라”면서 “걱정하는 헨리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고 말해줬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하려 했다. 헨리 역시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 “시즌제 원해… 남자 댄서 고려 NO”
‘비긴어게인’은 시리즈로 제작돼 5년 동안 방송됐다. ‘플라이 투 더 댄스’의 시즌제 제작 여부에 대해 송 PD는 “촬영이 만족스러웠던 만큼, 마음 같아선 계절 바뀔 때마다 다양한 나라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싶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리아킴 역시 “저희끼리 동남아, 유럽, 쿠바 등 여러 나라를 찍고 북극까지 가보자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성별을 전환한 새 시즌을 제작할 계획도 있냐는 질문도 나왔다. 송 PD는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청자가 외면하지 않는 이상 지금 이 멤버들로 함께해나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정은 “댄스 열풍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플라이 투 더 댄스’를 통해 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증명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