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음반으로 돌아오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두꺼운 책 한 권을 쓴 느낌”이라며 “기쁘고 오묘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10일 오후 1시 앤솔러지(Anthology·선집) 음반 ‘프루프’(Proof)를 낸다.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부제 The Most Beautiful Moment)를 포함한 신곡 3곡과 역대 타이틀곡·솔로곡·유닛곡 등을 CD 3장에 엮었다.
리더 RM은 이날 소속사 빅히트뮤직을 통해 “‘프루프’는 데뷔 9주년을 맞은 방탄소년단이 1막을 마무리하는 특별한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멤버들도 “방탄소년단의 역사가 담긴 음반”(진·슈가), “방탄소년단과 팬덤 아미의 일대기를 정리하는 음반”(제이홉), “방탄소년단의 시간과 지금 감정이 잘 묻어나는 음반”(정국)이라고 말했다.
그간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음악에 녹여 사랑 받았던 방탄소년단은 신보를 만들면서도 메시지에 집중했다고 한다. RM은 “9년간 함께해준 팬들을 위한 메시지가 중심”이라며 “그만큼 가사에 가장 공을 많이 들였다”고 설명했다. 슈가는 “곡 배치에도 신경 썼다”며 “첫 트랙부터 순서대로 감상하시면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타이틀곡 ‘옛 투 컴’은 미디엄 템포 얼터너티브 힙합 노래다.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음악 여정을 돌아보고 더욱 빛날 앞날을 기약하는 내용이다. ‘당신과 나,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You and I, best moment is yet to come)는 가사를 통해 희망 찬 기운을 전한다.
또 다른 신곡 ‘달려라 방탄’은 방탄소년단 데뷔 초를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업템포 힙합 음악에 자유분방하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담았다. 소속사는 “시간이 지나 애틋하고 단단해진 방탄소년단의 성장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힘차게 달려 나가겠다는 정체성을 드러낸다”고 소개했다.
마지막 신곡은 팬들에게 바치는 ‘포 유스’(For Youth)다. 2016년 발매한 ‘화양연화 영 포에버(Young Forever)’ 수록곡 ‘에필로그 : 영 포에버’를 샘플링했다. 실제 방탄소년단 공연에서 녹음한 팬들 함성 소리로 시작되는 노래다.
RM은 “신곡을 처음 공개할 때 늘 그렇듯 떨린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오랜만에 음반을 발매해 기쁘고 들뜬다. 하루빨리 아미 여러분과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이라며 “우리들의 시간과 추억이 담겨 더욱 특별하다. 방탄소년단의 영혼이 담겼다”고 했다.
지민은 “기쁘고 오묘한 기분”이라며 “저와 멤버들의 감정을 살피고 같이 얘기할 수 있어서 (작업 과정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소회를 전했다. 정국은 “아주 두꺼운 책 한 권을 마무리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멤버들은 팬들에게도 이번 음반이 특별한 의미를 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뷔는 “우리의 9년 여정이 담긴 만큼, 저희를 응원해주시고 새 역사를 만들어주신 팬 분들에게 소중한 선물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소망했다. 슈가는 “들으시는 분들도 우리 발자취를 따라 한 번 걸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1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옛 투 컴’ 등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후에는 16일 Mnet ‘엠카운트다운’, 17일 KBS2 ‘뮤직뱅크’, 19일 SBS ‘인기가요’ 등 여러 음악 방송에서 팬들을 본다. 이들이 음악 방송에 출연하기는 2020년 3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