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예상을 뒤엎고 금메달을 따서 기억에 남는다.”
대한민국농구협회(KBA)는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필리핀과의 ‘KB국민은행 초청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하프타임에 조성민 LG 코치와 양동근 현대모비스 코치의 은퇴 기념식을 치렀다. 양 코치는 현재 미국에서 체류중이라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조 코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2016년 ‘제1회 FIBA 아시아 챌린지 대회’까지 6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양 코치는 2001년 ‘제3회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성인 국가대표에 데뷔해 2015년 ‘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약 14년간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두 코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농구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조 코치는 경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 기념식이 흔치 않은 자리인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협회에 감사드린다”면서 “(양)동근이 형이랑 같이 했으면 더 의미있었을 것이다. 같이 자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1차전을 직접 관전한 조 코치는 “(현역 시절 때) 국가대항전을 홈경기로 치른 것이 2014년 아시안게임전에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 그때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서 설렜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한국 대표팀이 처음에는 조금 뻑뻑한 모습이었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 젊은 선수들로 이뤄진 장신 라인업을 흥미있게 봤다”면서 “우리는 현재 세대교체를 하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조 코치는 대표팀 시절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올린 주역이다. 조 코치는 2014년 아시안 게임 획득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예상을 뒤엎고 금메달을 따서 기억에 남는다”며 “선수 1, 2명이 활약해 그런 것이 아니라 12명 전부가 원 팀이 돼 딴 금메달이라 뜻 깊었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조선의 슈터’라고 불렸던 조 코치는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슈터였다. 그는 한국 농구대표팀을 이어갈 선수로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를 준비 중인 이현중과 ‘막내’ 여준석(고려대)을 꼽았다.
조 코치는 “요즘 트렌드를 보면 (선수들의) 신장이 좋아졌다. 여준석은 스윙맨 역할을 맡았다. 이현중, 여준석에 기대를 거록 있다”고 언급하면서 “전성현도 국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국제대회에서도 국내 무대에서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 코치는 현역 은퇴 후 지난 5월 안양 KGC의 코치로 선임됐다. 조 코치는 “구단에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외국인 선수 영상을 보고,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다. 업무 파악을 하는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한편 양 코치는 이날 하프타임에 영상을 통해 “국가대표는 가슴에 제 인생에서 빛난 시간이었다. 변함없이 응원한 여러분이 있어 힘을 낼 수 있었다. 저도 국가대표 팬으로서 함께 응원하겠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