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9시 4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1.67% 내린 5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주가는 5만85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8% 증가한 76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8.5% 늘어난 14조9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업부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10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IM 3조1000억원 등이다.
DB금융투자가 삼성전자에 대해 단기적으로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만, 2분기 및 연간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가 어려운 업황을 선반영했다는 평가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8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어규진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그에 따른 나스닥지수 급락 등 글로벌 이슈로 삼성전자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며 “반면 데이터센터 중심의 견조한 수요로 실적은 견조한 상황”이라고 했다.
어 연구원은 “2분기 데이터센터향(向) 수요 증가로 메모리 가격 출하가 증가하는 가운데 가격도 선방하며 반도체 부분 실적 호조가 전체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도 회사의 실적 호조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14.2% 증가한 319조2000억원, 15.7% 증가한 59조7000억원으로 호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메모리 업체의 재고, 투자 상황 등을 고려하면 가격 낙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어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PC와 모바일 등 IT세트 부진 등의 어려운 상황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메모리 업체가 보유한 재고가 타이트한 상황에 신규 투자도 제한적이었으며, 2, 3분기 메모리 출하는 증가하는 결과로 4분기 메모리 재고 수준은 최저치를 기록하며 가격 하락폭을 방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NK투자증권은 20일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5% 낮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11.49% 내렸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결영업이익 추정치를 16조2000억원에서 15조3000억원으로 내렸다”면서 “주된 요인은 DX 부문 영업이익을 4조2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하향 수정한 영향이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 소비 둔화 여파로 전반적으로 휴대전화와 가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2분기 실적은 양호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다. 이 연구원은 “중저가 리지드(Rigid) 수요는 약했지만 고가형 플렉시블(Flexible) OLED 수요는 양호하다.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도 이미 충분히 줄여놓은 상태라서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1조1000억원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퀀텀닷(QD)-OLED 수율 개선 등으로 하반기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다만 반도체는 영업이익 10조7000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하반기는 수요둔화로 미적지근한 성수기를 맞이할 듯하다”고 말했다.
회사 주가가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저점 매수 전략을 권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락은 급격한 금융 긴축 이후의 경기 침체 리스크까지 선반영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주가 5만원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