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부자재값 상승 불구…식음료업계 2분기 실적 ‘쑥’

원부자재값 상승 불구…식음료업계 2분기 실적 ‘쑥’

제과제빵업계, 호실적…"포켓몬 인기에 데이터 경영 효과"
라면·주류업계, 실적 늘었지만 변수 여전

기사승인 2022-06-21 06:30:02
안세진 기자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식품업계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식자재, 라면, 주류, 제과제빵업계는 가격인상 및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활용으로 인해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일부 업체는 실적 악화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들 기업의 실적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쿠키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FN가이드를 살펴본 결과, 식품업계 매출 상위 10개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총 78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566억원)보다 4%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연합뉴스

SPC삼립·오리온, 호실적 고공행진

제과제빵의 대표 기업인 SPC삼립과 오리온은 최근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SPC삼립의 경우 올해 매출 7866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 17.1% 상승한 수치다. 이는 지난 2월 말 출시한 포켓몬빵의 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포켓몬 마케팅은 삼립뿐만 아니라 SPC 그룹 전사에서 이뤄지고 있다. SPC그룹은 던킨에서도 포켓몬 도넛과 아이스크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제품 다양화는 베스킨라빈스도 마찬가지다. 

오리온은 2분기 매출 5739억원, 영업이익 75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4%, 36.1% 상승한 수치다. 오리온은 지속적인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9년째 제품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실적 개선에 대해 오리온은 효율성 중심의 데이터 경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매장에서의 판매추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장에서의 제품 공급량과 속도를 조정하고 있다. 판매가 늘 경우 생산량을 늘리고, 줄 경우 샌산량을 감소시켜서 반품 물류비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계속되는 물가인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라면·주류업계, 실적 늘었지만 변수 ‘여전’

라면업계 2개사는 2분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농심은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7123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달성할 예정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9%, 18.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7162억원의 매출액과 390억원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7.8% 증가한 것이다. 다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비롯해 물가·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하반기 실적 악화가 우려되기도 한다.

주류업계는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롯데칠성은 매출 7213억원, 영업이익 595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7.8%, 30.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매출 6142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26.1% 증가한 수치다.

다만 최근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어 변수로 꼽힌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이 소주 생산량의 전체 70%를 차지한다. 하지만 현재 파업이 계속되면서 50~60% 수준만 공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총파업은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물류업체랑 차주들 간에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CJ제일제당·동원F&B, 실적 감소 예상

청정원, 종가집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대상은 매출 9247억원, 영업이익 4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1%, 1.8% 상승한 수치다. 풀무원도 매출 6798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7%, 25% 상승한 수치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는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매출 6조9039억원, 영업이익 44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년대비 9.4%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5.2% 감소할 조짐이다. 동원F&B는 2분기 매출 8893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 투입 단가 상승이 실적 하락의 주 원인이다.

국제 곡물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지난해 대비 낮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곡물가격은 물론 최근 물류비, 인건비 등이 전체적으로 오르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때문에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제품 가격이 인상되어 왔다. 이같은 인상은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는 일부 업체만이 실적 하락을 했지만 하반기부터는 다른 업체들도 하락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정부가 물가조정에 대해 힘쓰고 있는 만큼 안정되기를 바라본다”고 덨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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