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부는 ‘징계 피바람’...여당 대표 이준석 운명은?

여의도에 부는 ‘징계 피바람’...여당 대표 이준석 운명은?

박상병 “‘경고’ 처분까지 나올 것이라 예상”
이준석, '경고' 조치도 수용 불가 입장 거듭 밝혀

기사승인 2022-06-22 06:00:02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쿠키뉴스DB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운명의 날을 맞는다.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한 품위유지 의무 기반’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심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징계 자체는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경징계인 ‘경고’만 나오더라도 이 대표의 정치행보에 타격이 있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비슷한 상황을 겪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성희롱 발언 의혹으로 윤리심판원 심의에서 당원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최 의원이 중징계를 받은 이유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점, 해명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를 했다는 점 등이 있지만 자신의 발언에 대해 끝까지 부인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대표도 ‘성 상납 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있다. 또 측근 인사를 통한 ‘증거 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서도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며 부인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윤리위가 종결자는 될 수는 없을 것이고, 경찰 수사가 빨리 나오면 되는건데 ‘뭐’에 대한 교사를 제가 했다는 것인가”라며 “‘뭐’를 했다는 것 자체가 먼저 증명이 돼야 하니까 그걸 빨리 하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 

측근인 김철근 정무실장이 장모씨를 만난 배경에 대해서는 “처음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방송이 나간 뒤에 그 쪽에서 저한테 ‘가세연이 틀리다는 걸 얘기해주겠다’는 식으로 연락이 왔다”면서 “대선기간이어서 직접 만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정무실장이 만나도록 한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만약 윤리위에서 ‘경고’ 조치가 내려지더라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6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위 판단을 받아야 하는 제명이 아닌 윤리위가 임의로 할 수 있는 당원권 정지는 그야말로 정치적 판단”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당 윤리위는 이 대표의 태도가 윤리위 운영에 지장을 주는 부적절한 정치적 행위라며 경고했다. 이양희 위원장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윤리위는 당원 개개인의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모든 당원에 대한 징계관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리위가 징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리위가 내릴 수 있는 처분은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등 4가지의 징계 처분과 징계 자체를 내리지 않는 무혐의 판단이다. 경징계인 경고시에는 대표직 유지가 가능하다. 다만 윤리위가 해당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인 만큼 이 대표는 정치적 치명타를 입게 된다. 이 대표가 경고 조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틴 배경이다.

제명은 당헌당규 상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 다만 최고위에서 찬성하는 입장이 압도적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갈등을 겪은 배현진, 조수진 위원을 제외한 다른 위원들은 반대 입장을 낼 수 있는 입장이다. 

최고위 의결이 필요 없는 당원권 정지가 결정될 경우엔 그 효력이 바로 발생한다. 정지 기한은 최소 1달에서 3년까지로, 길어질수록 대표직 유지는 불가능하다. 내년 6월로 예정된 임기를 못 채울 경우에는 임시전당대회를 거쳐 새 대표를 뽑아야 한다. 탈당 권고가 내려지면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반면 이 대표가 징계를 받지 않는다면 이 대표와 윤핵관의 힘 싸움이 전면전으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당 내홍이 심화될 수 있다. 

최강욱 의원 같은 경우에는 이미 다음 총선에서 공천 받기도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만큼 당 징계 자체만으로도 향후 정치 행보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대표도 이날 윤리위에서 어떠한 징계 처분이 내려지더라도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게 된다는 셈이다. 가뜩이나 이 대표는 친윤석열계와 갈등이 심했기 때문에, 징계 처분에 따라 당권 구도가 바뀌면서 이 대표의 체제가 무너질 수도 있다.  

전문가는 이 대표가 최소 ‘경고’ 징계 처분은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최강욱 의원이 징계를 받은 것이 국민의힘에도 영향을 어느정도 미칠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도 ‘경고’ 정도는 최소한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징계 처분이 없이는 국민의힘 모양새가 웃기게 되는 셈”이라며 “당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한 윤리위 심의인데, 만약 아무런 징계 없이 넘어간다면 엄청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경고 조치만 나오더라도 당 대표로서의 권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이 대표 체제가 약해질 것이고 사퇴 압박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징계 처분이 내려지면 이 대표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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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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