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제가 월드 클래스라면 이런 논쟁이 없겠죠”

손흥민 “제가 월드 클래스라면 이런 논쟁이 없겠죠”

카타르 월드컵·EPL 득점왕·월드클래스 등 다양한 이야기 나눠

기사승인 2022-07-04 14:07:22
월드컵 공인구와 함께 포즈를 취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내가 진정한 월드클래스면 이런 논쟁이 안 펼쳐졌을 것이다.”

손흥민은 4일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 행사에 참석해 EPL 득점왕 뒷 이야기를 비롯해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마음가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터트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또한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10연속 월드컵 진출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월드컵을 진출하게 됐을 때, 토트넘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시즌을 마무리 했을 때 기뻤다”라며 “10회 연속 한국이 월드컵에 나가게 됐는데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 더욱 뜻 깊다. EPL에서는 어릴 때부터 꿈꿨던 것을 이뤘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6일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전으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했다. 이에 대해 “어릴 때부터 대표팀 꿈을 키웠지만 100경기 출전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다.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매일매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지금까지 102경기에 출전했는데 첫 A매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평소 롤 모델로 생각했던 (박)지성이형과 함께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특히 2011년 아시안컵에서는 룸메이트로 지냈는데 지성이형이 잘 때까지 못자고 기다렸다. 지성이형은 축구장 안팎에서 좋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였다. 옆에서 보면서 어떻게 쉬고, 어떻게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지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A매치 4연전을 마친 손흥민은 주로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며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는 13일에는 토트넘 훗스퍼 선수들이 프리 시즌을 한국에서 보내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K리그 올스타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는 “다시 0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업적들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운동은 매일 빠짐 없이 하고 있다. 한국에서 프리시즌 2경기를 하기 때문에 다른 시즌들보다 더 몸을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리시즌 2연전에 대해서는 “설렌다. 함부르크, 레버쿠젠 때도 한국에 왔었는데 토트넘도 방한하게 돼 너무 좋다. 한국 팬들이 토트넘 응원을 많이 해주는데, 친구들을 한국에서 보여줄 수 있어서 기대된다. 또한 토트넘의 손흥민을 보여줄 수 있어서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너무 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기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개인적 목표는 없다. 그저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목표 밖에 없다. 내가 축구장에서 욕심이 많다”라면서 “목표를 잡고 시즌에 임해 그 목표를 일찍 달성하게 되면 스스로 느슨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잘한 경기에서도 부족한 부분 찾아서 고치려고 한다. 이 부분이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 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고 목표를 드러냈다.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는 손흥민.   연합뉴스

오는 11월에는 카타르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된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치르는 첫 월드컵이다. 한국은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함께 H조에 배정됐다.

손흥민은 “모든 상대가 똑같다. 가나도 우루과이도 기대되고 어려운 상대여서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것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준비해 할 뿐”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동료 중에서는 우루과이의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조별 예선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와 어떤 이야기 나누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토트넘에서 월드컵 본선에 격돌하는 동료들이 많다. 그래서 서로 웃으면서 장난도 많이 한다”라며 “우루과이는 과거 경기한 적이 있는데 벤탄쿠르가 그때 힘들었다고 얘기하더라. 월드컵에 나오는 팀들 다 좋은 팀이다. 소속팀 동료를 대표팀 경기에서 만나는 것은 정말 특별하고 재밌는 경험”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선 주장에서 잘리지 말아야 한다(웃음). 함께 뛴 선수들이 힘이 안 들어 갔으면 좋겠다. 지난달 브라질과 경기할 때도 긴장하고 힘이 많이 들어갔다”라면서 “주장으로 선수들에게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4년에 한 번 오는 기회를 많은 부담감 때문에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갖고 있는 능력을 모두 보여주며 축구장에서 행복하게 경기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최근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는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인가’라는 논쟁에 대해 “세계 최고의 클럽에 가서 생존할 수 있는 수준, 그 정도가 월드클래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도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아버지의 의견이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진정한 월드 클래스면 이런 논쟁이 안 펼쳐졌을 것이다. 아직도 내가 성장하고, 더 올라가야 할 곳이 있다”고 답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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