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독립기념일 연휴 이후 첫 거래인일 5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44포인트(0.42%) 떨어진 3만0967.8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6포인트(0.16%) 상승한 3831.3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4.39포인트(1.75%) 오른 1만1322.24로 거래를 마쳤다.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국채 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2.78%까지 내렸다. 미국 장기국채는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힌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비례해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건 안전 자산에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 국채 금리를 넘어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까지 발생했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는 건 경기침체의 전조 증상으로 평가된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8.2%(8.93달러) 떨어진 배럴당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경제 성장과 관련된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농기계 업체인 디어와 건설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러 주가는 각각 3.15%, 2.54% 내렸다.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은 6.64% 급락했다.
국채 금리 하락은 기술주를 끌어 올렸다. 도큐사인과 줌비디오주가는 각각 6.70%, 8.52% 올랐다. 파괴적 혁신에 가치를 두고 각종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Ark Innovation ETF는 8% 이상 급등했다.
최근 최악의 실적을 보인 임의소비재는 반등했다. 아마존과 나이키는 각각 3.06%, 3.10% 올랐다.
미 완성차 업체 포드 주가는 2분기 판매 대수가 예상보다 더딘 증가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1.06%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침체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은 CNBC를 통해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올려 경기 둔화를 야기할 수 없다는 점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빌 노시 선임 투자 책임자는 로이터에 “경기 침체가 올해 말, 또는 2023년 초까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