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중 총격당한 아베 전 총리, 결국 사망

유세 중 총격당한 아베 전 총리, 결국 사망

참의원 선거 이틀 앞두고 연설 도중 피격, 향년 67세
2차례 걸쳐 8년 9개월간 일본 총리로 재임

기사승인 2022-07-08 18:31:21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아베 전일본 총리.   연합뉴스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8일(한국시간)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하고 쓰러져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후 5시46분경 자민당 간부들의 말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경 일본 나라시에서 참의원(상원) 선거 지원유세를 펼치다가 40대 남성 야마가미 데쓰야로부터 사제 권총으로 피격을 받았다.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던 기자들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가 쓰러질 당시 총소리가 두 번 들렸으며, 아베 전 총리가 가슴 부위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총격 약 15분 만에 응급차에 실려 이송됐다. 구급차 이송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으나 호흡과 심장이 정지한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헬기를 통해 나라현 가시하라시에 있는 나라현립 의과대학 병원으로 옮겨져 구조 조치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사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   EPA 연합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총 8년 9개월 총리로 재임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다. 일본 경제의 부흥을 노린 ‘아베노믹스’와 재임 기간 중의 극우 행보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2006년 52세에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가 1년 만에 조기 퇴진했다. 5년 뒤인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해 8년 9개월간 연속 재임했다. 이후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더는 재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2020년 9월 퇴임했다.

퇴임 후에도 자민당 내 최고 파벌인 아베파(옛 호소다파)의 수장으로 ‘상왕’ 노릇을 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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