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 정지훈에게 T1이란 [인터뷰]

‘쵸비’ 정지훈에게 T1이란 [인터뷰]

기사승인 2022-07-14 12:36:59
젠지 쵸비에게 T1이란? 쵸비의 솔직한 심정 ❌오해 금지❌ 1라운드 경기력 총평.   쿡깸

‘쵸비’ 정지훈(젠지 e스포츠)이 T1을 꼭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젠지는 13일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리브 샌드박스와의 맞대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젠지는 8승(1패)째를 기록, 2위 T1에게 득실에서 +2 앞선 단독 선수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날 젠지는 직전 경기까지 매치 5연승을 달리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던 리브 샌박을 압살했다. 2세트 불리한 상황에서도 특유의 교전 능력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는 등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경기 종료 후 쿠키뉴스와 만난 정지훈은 “2대 0으로 승리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기뻐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냐는 질문에 “되게 기세도 좋고 충분히 잘한다고 생각해서 특별히 준비한 건 없지만 평소대로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맞상대였던 ‘클로저’ 이주현에 대해선 “라인전을 공격적으로 하는데 ‘아지르’ 같은 챔피언이 조금 제한적이다 보니까 평소에 상대하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2세트 같은 경우는 갱을 여러 번 받다가 (내가) 망해서 구도가 망가져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2세트 위기 상황을 타개한 팀적인 움직임에 대해선 “2세트는 많이 힘들었는데 돈도 따라갔고, 게임 내에서도 충분히 한타 한 번을 이기면 역전해 볼 만 했다”며 “실제로 골드 차이가 얼마 안 나서 한타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기회를 보면서 게임을 계속 이어나갔던 것 같다”고 전했다.

'쵸비' 정지훈.   쿠키뉴스 DB

정지훈은 이날 경기 후 기자실로 들어오면서 동료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에 대해 묻자 정지훈은 “‘코르키’에 대해 얘기했는데, 코르키가 라인전 힘도 없고 후반에도 (상대가) 대처가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제한적이다 보니까 난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코르키가 다음 패치 때 너프를 먹기도 하고, 그냥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지훈은 지난 1라운드에 대해 “그냥 할 수 있는 만큼 한 것 같다. 2라운드 때 더 잘하면 될 것 같다”면서 “서로 합이 잘 맞고 턴 같은 걸 잘 맞춘 게 좋았다. 불리할 때 역전하는 플레이를 조금 잘 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개인 기량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운 점은 잘 모르겠다. ‘해야 될 플레이를 했다’ 정도지 만족스럽진 않다”며 “아쉬운 점도 딱히 없다. 아쉬운 플레이를 한 건 그만한 이유가 있고 고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지의 올 시즌 유일한 매치 패배는 T1에게서 나왔다. 지난 시즌 결승전에 이어 올해에만 매치 4연패다. 하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정지훈은 “왜 졌는지 이유를 알았다. 그걸 ‘고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였는데 고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다시 붙으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분위기가 나쁠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미드라이너 중 한 명인 정지훈에게 T1은 꼭 넘어야 될 산이다. 커리어 통산 T1과 56번 맞붙어 22승34패, 승률 39.3%를 기록 중이다. 그가 LCK 팀을 상대로 40% 이하 승률을 기록한 팀은 T1이 유일하다. 

T1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냐고 묻자, 정지훈은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그는 “내 입장에선 당연히 T1이 싫다.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내 인생에서 걸림돌이라 솔직히 싫다. 선수들을 싫어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T1이라는 이름 자체가 싫을 뿐”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T1을 꼭 이기고 싶고 내 앞길을 막은 팀이니 이겨서 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자신의 목표를 전했다. 

다소 경직된 자세로 인터뷰에 임하던 과거 정지훈과는 사뭇 다른 모습. 그간 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정지훈은 “옛날에는 잘 하려고 노력하고 내 자신을 챙길 여유가 없었는데 어느 정도 이제 많이 올라왔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건 나를 못 챙기면 오래가지 못 한다는 거였다. 나를 챙기는 시간을 가져봤는데 그게 득이 됐고 여유가 생기는 방법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지훈은 끝으로 “2라운드에는 모든 팀을 다 이기는 게 당연한 목표”라며 “이기지 못하더라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경쟁력 있는 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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