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대치동 ‘우쌍쌍(우성1차·쌍용1차·쌍용2차)’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재건축 단지 중 대치우성1차 아파트와 대치쌍용2차 아파트가 통합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쌍용1차는 추가 논의과정을 거쳐 합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1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치우성1차와 대치쌍용2차 각각의 통합재건축 태스크포스(TF) 관계자들은 최근 물밑 논의를 통해 통합 재건축에 대한 이견을 정리했다. 빠르면 1~2주 내로 양 조합간 임원회의를 거친 뒤 한달 내로 조합설명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통합 재건축은 인근 여러 단지를 하나로 연합해 재건축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가구수가 늘어나면서 개별 재건축보다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내에 거주하는 인원이 많을수록 입주자들이 분담해야할 관리비 절감 효과도 가능하고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할수 있다는 등의 장점도 있다.
‘우쌍쌍’ 통합재건축은 가장 속도가 늦었던 대치우성1차가 최근 사업시행인가 임박 등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세 사업간 통합재건축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4월에는 세 단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통합재건축 설명회도 열렸다.
다만 쌍용1차는 대치우성1차와 쌍용2차가 먼저 통합을 추진한 뒤 합류 여부를 재논의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우성1차와 쌍용2차도 서로 단지를 섞는 것이 아닌 제자리 재건축이라는 점을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황”이라며 “일단 두 단지가 통합한 뒤 쌍용1차는 통합한 단지와 1대1로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치우성1차와 쌍용2차가 통합되면 약 1400가구의 아파트로 탈바꿈 될 전망이다. 대치우성1차 재건축사업은 강남구 대치동 63번지 일대(2만5456㎡)에 9개동 712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다. 쌍용2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강남구 대치동 65번지 일대(2만4416㎡)에 6개동 620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여기에 쌍용1차까지 통합재건축에 나서면 2500가구에 가까운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게 된다. 다만 쌍용1차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를 고려해 재건축을 무기한 중단한 만큼 통합재건축 참여가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치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통합을 반대하는 주민은 없다. 통합을 하면 좋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다만 서로 요구하는 사항이 다르다보니 의견조율이 어려운 것”이라며 “쌍용1차의 경우 재초환 영향으로 시공사 선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조합이 나서서 논의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